YTN 연중 캠페인 '다시 일상으로!' [강유정 / 도쿄올림픽 여자 유도 국가대표]

다시, 일상으로!
다시, 일상으로!
2021.08.16. 오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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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개최 논란이 많았던 '2020 도쿄 올림픽'이 지난 8일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됐고, 개막 당일까지 취소론이 흘러나왔습니다. 전염병 확산 속에 열린 초유의 올림픽,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은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태어났을 때 빼고 삭발이 처음이에요. 좋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유정은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48kg급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2015년 십자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받았던 강유정은 아홉 달 전 부상 부위가 재발해 다시 수술대 위에 올랐습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출전권을 위해 재활 치료도 거의 받지 못한 채,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국제 대회 등 선발전에 나서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강유정은 경기 하루 전 계체량 테스트라는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계체량 직전까지 뛰고, 땀을 빼고, 마른 침을 뱉어도 150g이 빠지지 않자 후회 없이 삭발하며 간신히 계체량을 통과했습니다.

삭발 투혼까지 발휘하며 5년 이상을 준비한 올림픽 무대, 하지만 야속하게도 강유정이 무대 위에 선 시간은 단 2분이었습니다. 슬로베니아의 스탄가르 마루사 선수에게 27초 만에 배대뒤치기로 절반을 얻었지만, 세로누르기 한판을 내주며 허무하게 패배했습니다.

"끝났다는 생각보다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이대로 주저앉지 않을 거예요.“

경기 다음 날에도 강유정은 도복을 입고 훈련장에 나타났습니다. 아직 경기가 남은 동료의 훈련을 도우려 한 번 더 힘을 낸 겁니다. 강유정은 넘치는 긍정 에너지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합니다. 도쿄올림픽 무대에서 메달보다 값진 긍정의 힘을 보여준 강유정. 코로나19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모두가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강유정 선수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강유정 / 도쿄올림픽 여자 유도 국가대표 : (삭발하고) 많은 분이 저 대신 울어줘서 울지 말라고 오히려 제가 위로해 주고 있고….]

끝났다는 생각보다 ‘다시 도전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커서 지금부터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눈물을 참고 유도 시합이 끝날 때까지 계속 그런 마음으로 (동료들을) 도와줬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아직 심하지만, 올림픽이 개최됐듯이 언젠가는 다시 좋은 일상이 돌아올 거로 생각하니까 다들 힘내시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파이팅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기획 : 박진수 / 연출 : 한성구, 김선용 / 그래픽 : 이재호 / 음악 : 장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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