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연중 캠페인 '다시 일상으로!' [한정화 / 독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활동가]

다시, 일상으로!
다시, 일상으로!
2021.08.03. 오전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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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얼을 빼앗기고, 소중한 유산이 수탈됐으며 어린 소녀들이 무참히 짓밟힌 우리의 가장 치욕적인 역사 ‘일제강점기(1910~1945)’.

일제는 우리에게 수많은 상처를 남겼지만, 그중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아픈 기억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꽃다운 나이에 중국, 타이완, 필리핀 등지에서 일본군의 성노예로 고통받은 소녀들은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 책임을 외면하고 있고, 거짓과 왜곡을 일삼으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과 문제해결 운동을 저지하고 있습니다.

"여자아이가 이 꽉 물고 강간을 당하는…. 그 참혹한…. 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못하겠어" 최초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증언자, 김학순 할머니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자임을 최초 증언함으로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우리 사회에 알려졌습니다. 침묵 속에 살던 피해자들은 적극적으로 일본 정부의 범죄행위를 고발했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제 '그날의 소녀'는 평화의 소녀상이 되어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수요시위 1,000회를 기념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를 형상화하여 세워졌습니다. 옛 일본대사관 앞에 언제나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의 적극적인 반성과 책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독일도 처음에는 과거사를 반성하는 자세가 미약했었습니다."

한정화 독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활동가는 독일에서 한·독 시민들과 연대하여 활동하는 인권운동가입니다. 지난달 9일(현지 시각)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한정화 활동가는 독일 시민들과 함께 수요시위 1,500회(7월 14일)를 기념하는 연대 시위를 했습니다. 한정화 활동가는 독일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는 지속해서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자세라고 말합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역사의 치욕은 점점 기억에서 멀어져갑니다. '그날의 소녀'가 하루빨리 새로운 일상을 맞을 수 있도록 독일에서 연대하고 있는 한정화 활동가를 화상으로 만나봤습니다.

[한정화 / 독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활동가 : 독일도 처음에는 과거사를 반성하는 자세가 미약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속적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을 해야겠다는 것이 하나의 사회적인 합의가 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과거의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명확히 인정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그날의 슬픔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만 그날의 소녀들이 다시 새로운 일상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획 : 박진수 / 연출 : 한성구, 김선용 / 그래픽 : 이재호 / 음악 : 장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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