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광, 달 탐사의 문을 열다
2023년 01월 30일 오후 08시 30분
브라보 K-사이언티스트
YTN 사이언스
■ 정민섭 /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대한민국을 이끌어간 과학계의 주역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응원하는 <브라보 K-SCIENTIST>
백 쉰일곱 번째 주인공은 한국천문연구원의 정민섭 선임연구원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 세계 각국과 민간 기업들이 앞다퉈 우주개발을 위해 뛰어들고 있다. 한국도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 여기의 숨은 공신, 다누리호에 탑재된 광시야 편광 카메라를 개발해 한국이 우주개발 첫 관문인 달 탐사의 문을 열게 해준 정민섭 박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편광이란 모든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빛 중에서 원하는 방향의 빛을
선택해 통과시키는 특성을 의미한다. 달은 울퉁불퉁한 표면을 가지고 있어 표면의 특성에 따라 빛이 다르게 반사되는데, 달 표면에서 반사된 편광의 방향과 세기를 분석하면 표면입자의 크기와 종류 등 일반 카메라로는 알 수 없는 특성들을 알 수 있게 된다. 정민섭 박사는 세계 최초로 편광의 개념을 달 관측에 이용했다.
광시야 편광 카메라의 핵심은 철창 모양의 편광필터. 다양한 각도를 가진 5개의 편광필터를 달아 다양한 표면의 사진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반 카메라와는 달리 양방향 관측으로 3,200km 관측 거리를 가져 보다 넓은 면적까지 관측이 가능해 달 표면 지도를 완성하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달 관측에 편광을 접목한다는 독특한 발상에는 어린 시절 남달랐던 과학에 대한 관심이 한 몫 했다. 산이나 들, 심지어는 공동묘지까지 다니며 천체 관측을 즐겨했던 그는 우주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정 박사. 그 길로 천문학자로 성장한 후, 달 관측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국내 최초의 달 박사에 이르렀다고 한다.
달 탐사가 우주 탐사의 첫 번째 발자국이라고 말하는 박사, 달 탐사를 넘어서 한국의 우주탐사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정민섭 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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