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주 재봉쇄…2차 팬데믹 위기 속 '지역 고립' 논란

호주 빅토리아주 재봉쇄…2차 팬데믹 위기 속 '지역 고립' 논란

2020.07.11.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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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확산세가 한풀 꺾였던 호주 역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불어나는 일일 신규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가 멜버른에서 나와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가 감염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결국, 빅토리아주는 다시 봉쇄령이 내려졌습니다.

봉쇄 지역을 윤영철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추운 날씨에 운동장을 둘러싼 대기행렬이 이어집니다.

가족단위로 나와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주민들.

재확산 여파로 빅토리아주가 봉쇄되면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됐습니다.

봉쇄조치가 내려진 멜버른 브런즈윅 지역입니다.

지난달 봉쇄완화로 잠시 활력이 돌았던 이곳은 다시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다른 주들도 재확산을 막기 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

남호주는 예정돼 있던 봉쇄해제 계획을 전면 철회했고,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주는 봉쇄지역 거주자가 넘어올 경우 징역 6개월, 벌금 900만 원의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습니다.

[코코 황/ 호주 멜버른 :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을 봉쇄하는 건 잘한 거라는 의견이 있어요. 봉쇄하면 바이러스가 다른 근교 지역으로 퍼지는 걸 바로 막을 수 있잖아요.]

[세이프 안남/ 호주 멜버른 : 주 정부가 감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거니까 안전함을 느껴요.]

특정 지역 봉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멜버른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한 동포는 봉쇄지역에 있는 납품업체들과 교류가 끊기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연일 언론을 통해 들리는 '빅토리아주 봉쇄' 소식으로 이 지역이 더욱 고립될까 불안감은 커져만 갑니다.

[유영진/ 한인마트 운영 : 감염자가 생겼으면 한국처럼 그 사람을 격리해서 치료해나가는 게 맞는 거지, 한 사람만 걸렸다고 특정 지역을 봉쇄해버리면 이건 바이러스인데 자가치유하길 바라는 거잖아요.]

오랜 거리 두기로 주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더욱 강력한 재봉쇄 조치를 선택한 호주,

호주는 이제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으면서, 동시에 지역 고립을 막아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YTN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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