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코로나19 재확산 현실화…봉쇄 해제 속 대입시험 치뤄

터키, 코로나19 재확산 현실화…봉쇄 해제 속 대입시험 치뤄

2020.07.04. 오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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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곳곳에서 봉쇄 완화 후 재확산, 다시 봉쇄라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입국 제한을 해제한 터키에서도 각종 규제를 완화하며 경제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감염자가 급증하는 등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수능격인 대입시험이 터키 전역에서 치러졌는데요.

입시 현장을 임병인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긴장된 표정으로 길게 줄을 선 대입 수험생들.

애타는 학부모들까지 몰려들면서 지난해와 다름없는 입시장 밖 모습이지만, 올해는 방역절차가 더해지며 긴장감이 배가 됐습니다.

입실 전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확인 등을 거쳤지만 수험생들은 감염 불안을 견디며 오랜 시간 동안 시험을 치러야 했습니다.

[야신 / 수험생 : 입실할 때는 손 소독만 했고 라텍스 장갑도 주셨어요.]

[풀리야 / 수험생 : 마스크 써도 거리를 두지 않으면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는데, 제가 느끼기엔 충분한 공간이 없어서 솔직히 두려웠어요.]

243만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거 몰리는 것을 감안해 터키 정부는 시험 시간 동안 시민의 외출과 모임도 금지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내놓은 고육책입니다.

오랜 봉쇄 조치로 경제위기에 직면한 터키 정부는 6월부터 봉쇄를 완전히 해제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은 별도의 격리 기간 없이 입국할 수 있게 됐고 회사나 상점 모두 정상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활력을 되찾은 것도 잠시, 바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천 명대를 돌파하면서 시민들은 다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아람솔 / 터키 이스탄불 : 의료 혜택을 한국만큼 받기가 조금 힘들지 않습니까.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 동포분들도 조심하는 것 같습니다.]

[귤라이 / 터키 이즈미르 : 사람들이 이제 많이 모여 다니는데 아무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것 같아요.]

[페이자 / 터키 이즈미르 : 전 세계가 큰 위험에 빠졌어요. 터키도 모든 지역이 다시 위험한 상황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터키 정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리거나 실내 에어컨 가동을 금지하는 등 재확산을 막기 위해 통제 완화에서 일부 한 발짝 물러섰습니다.

방역과 경제의 갈림길에 선 터키가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고 경제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터키 이즈미르에서 YTN 월드 임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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