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경 속속 열어…재시동 건 관광업체

유럽, 국경 속속 열어…재시동 건 관광업체

2020.07.04. 오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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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연합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10여 개 나라에 EU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EU 입국을 금지한 지 100여 일 만인데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유럽 각국이 관광업을 살리기 위해 국경을 개방하고 있지만, 백신이나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현 상황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나올지 미지수입니다.

유럽 상황을 유영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석 달여 만에 다시 문을 연 프랑스 파리 에펠탑.

저층만 재개장했는데도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전 에펠탑 방문객의 80% 이상이 외국인었지만 지금은 프랑스 국내 관광객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널레스 바우해우스 / 네덜란드 여행객 : 파리 사람밖에 없어서 특별한 것 같습니다. 관광객 없이 파리 사람들이 파리 도시와 공원을 즐기고 있어서 정말 이색적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에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었습니다.

대부분 내국인이나 인근 국가 관광객들로, 이탈리아 관광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한 미국 관광객 입국이 여전히 제한돼 예전만큼의 활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아그로 이재리 / 이탈리아 식당 직원 : (미국인 관광객이) 아주 중요합니다. 미국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고 그들이 관광객으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항상 로마에 와요. 그들이 안 오면 모든 게 정체되죠.]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스위스도 여름철 휴가 시즌을 앞두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업체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안전한 여행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브리기트 헬러 / 호텔 언론 담당자 : (인증 라벨을 받기 위해) 손님이 들어오는 정문부터, 리셉션, 객실 앞, 객실 내부, 식당 등 모든 공간에 위생과 청결 규칙을 엄격히 따르고 소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당분간 해외 관광객이 스위스 등 유럽을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마르쿠스 베르거 / 스위스 관광청 미디어 담당 : 여름 관광객 중 보통 60%는 외국 관광객인데, 올해는 그 사람들이 없습니다. 올해 첫 손님은 유럽 여행객과 국내 여행객인데, 그들이 아시아나 미 대륙 관광객이 없는 자리를 메꾸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유럽의 국경 개방이 관광산업 회복과 안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감염 차단을 중요시하는 관광 트렌드 변화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관광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YTN 월드 유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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