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졸 취업 98%…'완전고용' 지표 뒤 실상은?

日 대졸 취업 98%…'완전고용' 지표 뒤 실상은?

2020.06.27.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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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외환위기 때 'IMF 세대'처럼, 지금의 청년층을 '코로나 세대'로 불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코로나19로 구직난 등 각종 직격탄을 맞은 세대라는 의미가 담겨있을 텐데요.

우리나라의 취업난과 달리 일본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대졸자 취업률이 98%에 육박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이예은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근 코로나19와 관련된 대부분의 규제를 풀겠다고 발표한 일본.

도시는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는 서민들의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신준섭 / 동포 회사원 : 주변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실직한 사람도 있고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는 뉴스도 많이 봤고요.]

이런 와중에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은 올해 대졸자의 취업률이 사상 최대치인 98%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취업 시장에 코로나19의 영향이 없었던 걸까?

일본에서는 구직자가 졸업하기 1~2년 전부터 취업 내정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취업률이 코로나19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마츠카와 타쿠야 / 구직 활동 중 : 구인 정보는 많아도 질이 좋은 일을 찾는 건 어려운 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정부 차원의 취업 지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합니다.]

오히려 일본 주요 기업 100여 개 가운데 약 26%는 내년 신규 졸업자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취업난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김명중 / 닛세이 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 : 코로나19로 인해서 (2021년도) 신규채용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전체적인 채용 일정이 뒤로 늦춰졌고 // 기업 환경이 악화함에 따라 신규 채용 축소를 고려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는 경향입니다.]

문제는 이런 안정적인 취업률만을 접하고 해외 구직을 꿈꾸는 있는 우리나라 청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취업에만 치중할 경우 일자리 질을 담보하지 못한 해외취업 맹점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명중 / 닛세이 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 : 일본은 한국보다 취업이 잘 되고 고용 안정성은 높지만, 연공서열 임금이 적용되기 때문에 취업해서 몇 년 이내에는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급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물가에 대한 부담도 한국보다 큰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본 취업에 희망을 품고 왔다가 1~2년 후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도 코로나19 이후 과거 조직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업무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자기에게 맞는 분야를 찾아 개별 업무 역량을 키우는 전략으로 취업에 도전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요코하마에서 YTN 월드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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