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의 집이 위험하다!…빈집털이 기승

동포들의 집이 위험하다!…빈집털이 기승

2020.05.30.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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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꽉 막힌 하늘길이 언제 정상화될지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해외에 주거지를 두고 있는데, 한국에 들어와 있는 동포들은 언제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한데요.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한국인의 집을 노리는 범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데요.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명형주 리포터!

왜 이런 범죄가 발생하는 건가요.

[명형주 / 이스라엘 리포터]
코로나19 사태 초기, 한국으로 귀국한 동포들의 집이 장기간 빈집으로 방치되면서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피해 사실을 빨리 파악하기 어려워 피해를 본 동포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겪은 범죄 피해라 신고를 꺼리거나 알려지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 속에서 어렵게 신고자 중 한 분을 만났습니다.

황영신 씨는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간담이 서늘하다며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황영신 / 최초 신고자 : 집주인들이 한국에 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와서 물도 내려드리고, 창문 환기도 한 번씩 시키는 집이 몇 채 있어요. 근데 처음 와서 열쇠로 문을 열었을 때는 문이 잠겨있었어요. 그런데 문을 미는데 뒤에 신발장이 걸리는 거예요.]

아수라장이 된 집 소식에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이스라엘로 돌아가지 못하는 동포는 애가 탑니다.

[이강일 (가명) / 절도 피해 동포 : 주변에 한국 교민들 사이에 도둑 들었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막상 저희 집이 그렇게 됐다고 하니까 많이 놀랐었습니다. 일단 해결하려면 (이스라엘)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그전에 들어가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앵커]
참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최근 들어 이렇게 동포들의 집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 이유는 뭔가요?

[명형주 / 이스라엘 리포터]
코로나19 규제가 엄격하던 지난 3~4월까지만 하더라도 절도 범죄율은 감소하던 추세였는데요.

최근 규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이동이 자유로워졌고, 장기간 주인이 없는 동포들의 집은 침입이나 절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서영주 / 이스라엘 한인회 : 코로나19, 방학을 맞이해서 나갔다가 모든 입국이 금지 조치가 되니까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된 거죠. 그래서 주인들이 집들을 관리하지 못하고….]

한국인뿐 아니라 이스라엘 입국이 막힌 외국인 집들도 절도 범행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미키 로젠펠드 / 이스라엘 경찰청 본부장 : 최근 일주일 동안 일반 범죄, 교통사고, 가택 침입, 절도가 증가했습니다. 여러 동네에서 다시 사람들이 많이 활동함에 따라 절도 범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외국인 입국금지를 취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는 점진적으로 국경을 개방하고, 단계적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아미르 라티 / 이스라엘 외무부 아시아 담당 팀장 :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같지는 않겠지만, 6~7월 즈음에는 국경 개방에 대한 결정이 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외국인 입국금지.

이를 틈탄 범죄까지 늘면서 해외에 삶의 터전을 둔 동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YTN 월드 명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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