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탑 무너질라…봉쇄 완화 이후 재확산 우려

공든탑 무너질라…봉쇄 완화 이후 재확산 우려

2020.05.30. 오후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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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는 봉쇄 완화 조치 이후, 방역에 대한 긴장이 다소 해이해진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급기야 다시 고강도 봉쇄령이 내려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손종윤 리포터가 현지 분위기 전해왔습니다.

[기자]
이탈리아는 3월 중순부터 계속됐던 이동 봉쇄령이 5월 18일부로 해제돼 이제 시민들은 크게 제약 없이 외부 출입이 가능해졌으며 같은 주 내에서 여행도 허용됐습니다.

현재 이 뒤에 있는 공원에서도 시민들은 운동, 산책을 즐기며 전보다 훨씬 나아진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달 가까이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던 시민들은 봉쇄가 완화되자

공원으로, 해변으로, 미뤄뒀던 바깥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긴장감이 풀린 탓일까.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 두기를 무시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여 간단하게 맥주, 커피 한잔 마시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식당 내에서 안전거리가 잘 지켜지지 않아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고강도 봉쇄'를 통해 쌓은 방역의 공든 탑이 이대로 무너지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안드레아 루치오 / 로마 시민 : 몇몇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고, 마스크나 장갑 없이 활보하는 것을 보면 걱정됩니다.]

[실바나 / 로마 시민 : 만약 확진자가 늘어났다면 저기 뒤에 있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스킨십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코로나19 방역 긴장이 풀리는 듯하자,

이탈리아 총리는 감염률을 지켜본 뒤 확진자가 증가하면 음식점과 술집, 해변을 폐쇄하고 다시 봉쇄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재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 방역 지침을 어길 경우 최대 3천 유로, 우리 돈 약 4백만 원의 벌금을 물릴 방침입니다.

이탈리아는 이제 공항 문을 열고 솅겐 협정 가입국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또다시 '고강도 봉쇄'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지금 이 시기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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