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 학년 개학…달라진 교실 풍경

이스라엘 전 학년 개학…달라진 교실 풍경

2020.05.23.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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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나라가 학생들의 등교 시점과 방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계속 집에 있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학교에 보내자니 재확산이 걱정입니다.

이달 초, 다른 나라에 비해 단계별 개학을 일찍 시행한 이스라엘의 달라진 교실 풍경을 명형주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하임, 하나 남매.

체온을 재고 마스크와 손 소독제, 항균 티슈까지 챙깁니다.

휴교령 때문에 두 달 가까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아온 남매는 학교 가는 게 즐겁기만 합니다.

[감하임 / 동포 학생·초등학교 1학년 : 집은 재미없어요. (왜요?) 뛸 데도 없고, 친구들도 없어요.]

이달 초, 이스라엘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등학교가 먼저 개학을 했습니다.

2주 뒤에는 초·중·고 전 학년 개학을 허용했지만,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학교장 재량에 따라 개학 연기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교육 현장은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최대한 학생들의 접촉을 막기 위해 학년별로 등·하교 시간과 출입문을 다르게 했고요.

뒤에 보시는 문은 3학년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쉐르 / 초등학교 3학년 : 한 반에 학생들이 적어졌어요. 친구들을 만질 수 없고, 친구들과 같은 물건을 가지고 놀 수 없어요.]

학생들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건강 문진표를 제출하고, 반마다 열다섯 명씩 나눠 수업을 받습니다.

만일을 대비해 쉬는 시간에도 교사들의 엄격한 관리가 이뤄집니다.

[닛짜 / 모리야 초등학교 교장 : 앞으로도 당분간 전교생 270명이 30분 안에 한꺼번에 등교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3개의 다른 출입문으로 등교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직원들이 문 앞에서 학생들을 맞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가 작용해 출석률이 30% 정도에 그쳤는데, 점점 출석률이 높아져 지금은 전교생이 등교하고 있습니다.

[오은미 / 동포 학부모 : 저희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까 줌(온라인 수업)으로 하는 건 너무 힘들어해서 그리고 또 학교 가는 걸 더 좋아하고 선생님과 친구들 만나는 걸 좋아해서….]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지만 집단 감염과 재확산 우려는 여전한 상황.

이스라엘에서는 오는 9월에서 12월 사이 2차 팬데믹이 올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미리 대비하는 것도 숙제로 남았습니다.

[인나 잘츠만 / 이스라엘 교육부 부국장 : 저희는 공영 교육방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1년 치의 수업을 촬영하고 있고, 혹시 12월에 다시 집에서 교육하는 상황으로 돌아가게 되면 12월에는 방송 수업이 준비되어 있을 것입니다.]

개학에 대한 찬반 논란이 여전히 뜨거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빨리 개학을 시행한 이스라엘이 성공적인 방역 모범 사례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스라엘에서 YTN 월드 명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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