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5성급 호텔 격리'로 지역감염 차단

이스라엘 '5성급 호텔 격리'로 지역감염 차단

2020.04.25.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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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는 사람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강도 높은 조치에 있어서 빠지지 않는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이색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바로, 5성급 호텔에서의 격리 생활로 자발적 격리 참여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명형주 리포터가 격리 호텔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1박 최저 가격이 25만 원이 넘는 5성급 호텔.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크게 증상이 없는 사람들의 격리 시설로 지정된 곳입니다.

호텔에서 이렇게 '그린존'으로 나뉜 구역은 호텔 관리인이나 발열 검사를 하는 의료인들이 출입하며 일하는 곳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옐로우존'으로 구별된 다른 출입구를 통해 다니게 됩니다.

미국 여행을 갔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아밋 카차브 씨는 개인 SNS에 '호텔 격리 생활'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매일 발열 검사를 하면서도 탁구와 당구를 치면서 시간을 보내는 확진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밋 카차브 / 이스라엘 코로나19 확진자 : 갑자기 냄새를 못 맡겠더라고요.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이 나왔어요. 그래서 구급차를 타고 호텔로 오게 됐어요. 여기 격리된 사람들은 상태가 아주 양호하다고 해요.]

이스라엘 국방부는 해외에서 귀국하는 자국민들이 '자가 격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자, 가족과 격리가 필요한 해외 입국자와 확진자 가운데 별다른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5성급 호텔에서 격리하도록 지침을 내렸습니다.

[아미르 프리드만 / 이스라엘 재난구조 부대 사령관 : 가능한 회복 시설을 빨리 구축하는 게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환자 수가 너무 많은데 병원을 빨리 지을 수는 없으니까요. 5성급 호텔을 이렇게 만드는 것을 호텔 직원들과 저희 군부대가 함께 실현해 냈습니다.]

해외 입국자의 경우 14일이지만, 확진자는 두 번 연속 음성이 나와야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보통 한 달 가까이 격리 생활을 하게 됩니다.

[아미르 프리드만 / 이스라엘 재난구조 부대 사령관 : 첫 번째 검사를 하고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24시간 후에 또 다른 검사를 해서 다시 음성이 나와야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재밌는 사실은 나가도 된다는 승인이 떨어져도 별로 나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자가격리 위반자에게 벌금이나 징역 등 강력한 처벌과 동시에 우리 돈 3조 4천억 원을 들여 5성급 호텔 격리라는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이스라엘.

비싼 비용을 치르더라도 지역사회감염을 막아야 한다는 이스라엘의 절박함과 강한 의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스라엘 텔아이브에서 YTN 월드 명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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