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고국과 다른 대응으로 혼란스러운 한인사회

네덜란드, 고국과 다른 대응으로 혼란스러운 한인사회

2020.04.25.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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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네덜란드에서는 요즘 정부의 마스크 정책이 논란입니다.

의료진을 제외한 일반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건데, 그동안 오락가락한 정책과 다른 나라와는 많이 다른 대응에 현지인과 동포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장혜경 리포터입니다.

[기자]
주변 유럽 국가와 달리 전면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은 네덜란드.

일상에서 1.5M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이동은 자유롭습니다.

지난 3월, 네덜란드 뤼테 총리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집단면역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마르크 뤼테 / 네덜란드 총리(지난 3월) :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 약이 나오기 전까지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집단 면역을 기르도록 합시다.]

하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줄지 않는 데다, 영국이 집단면역을 포기하면서 네덜란드도 집단면역 전략에서 한 발짝 물러섰습니다.

특히 7천 명을 상대로 실시한 혈청 항체검사에서 3%만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집단면역으로는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전망을 뒷받침해줬습니다.

과도한 격리 대신 지능적이고, 타겟이 명확한 봉쇄를 추구하는 네델란드에서는 마스크 착용도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리머 크라머 / 네덜란드 네이메헌 : 현재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라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데 개강하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겁니다.]

한국의 상황을 접해온 동포들은 마스크의 필요성을 절감한 터라 전염병에 취약한 유학생이나 노약자를 돕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경희 / 네덜란드 한인회장 : 여러 사정으로 떠나지 못한 학생들이 많고 (남겨진 분들에 대한) 걱정이 많아서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유나 / 네덜란드 유학생 : 구하기도 힘든 물품들을 많은 분들이 정성스럽게 포장해 주셔서 이 마음 기억하고 감사하게 잘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과 다른 대응 방식으로 동포들의 혼란과 걱정은 커져 가지만,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도우며 전염병의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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