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로 옮겨간 코로나19…생계 막막한 한인들

남미로 옮겨간 코로나19…생계 막막한 한인들

2020.04.25.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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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수그러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해외 상황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유럽과 미국을 휩쓴 코로나19가 이제 남미 대륙으로 무대를 옮겨가는 모양새인데요.

급속한 감염병 확산 속에 멈춰버린 경제활동으로 남미 경제는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먼저 브라질과 과테말라 한인들은 어떤 상황인지, 현지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남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브라질 상파울루.

5월 10일까지 '사회적 격리' 지침을 내렸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슈퍼와 약국, 병원을 제외한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고, 거리는 텅 비었습니다.

대부분 의류업에 종사하는 브라질 한인들도 당장 생계가 막막합니다.

[최용준 / 브라질 의류 도매업 : 작년 같은 경우 거의 1~2만 장 사이였는데 올해는 제로(0)죠. 생산을 아예 못하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직원 월급을 비롯해 고정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 시장을 두드려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이현정 / 브라질 의류 소매업 : (전년도 대비 매출) 차이가 많이 나죠. 거의 80% 정도 떨어졌죠. 많이 힘들죠. 손님 자체가 오지 못하는 상황이고 우리도 가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으니까 월세도 그렇고….]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하자 일부에서는 상업활동 재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치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대근 / 브라질 동포 : 제일 걱정이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상이 흉흉해지잖아요. 그럼 보안이나 치안이라는 게 사실 그렇잖아요. 세상만사가. 거기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써야 되고….]

브라질 동포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 내 방역 활동을 벌이고 치안 유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YTN 월드 김수한입니다.

[기자]
브라질 이웃 국가 과테말라의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추방돼 본국으로 돌아온 이민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불안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과테말라 역시 한인 대부분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바이어들의 주문 취소가 이어지면서 심각한 적자 위기에 놓였습니다.

[과테말라 의류업 대표 : 지출 대비 매출이 줄어든 만큼 이익 감소와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잘해야 한 달 정도? 그 정도는 버틸 수 있는데 그 후에는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과테말라 의류업 종사 한인들의 피해액은 4억 달러, 우리 돈 5천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월세 지원 등 정부의 재난 지원금 보조가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눈앞이 캄캄합니다.

[송희영 / 과테말라 한인회장 : 과테말라 전체 생산 수출액의 70% 정도가 우리 섬유 업계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 우리 섬유업계 참으로 커다란 타격이 예상됩니다. 경제 침체가 향후 수 개월간 아니면 2021년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과 유럽을 휩쓴 코로나19가 이제 남미 대륙으로 옮겨오면서 질병과 생계는 물론 치안까지 우려되는 상황.

한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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