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대신 이탈리아에 남은 손종윤 리포터 가족의 하루 (브이로그)

'귀국'대신 이탈리아에 남은 손종윤 리포터 가족의 하루 (브이로그)

2020.04.11.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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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이탈리아에서 우리 국민 510여 명이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는데요.

생업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여전히 많은 동포들이 이탈리아에 남아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는 손종윤 리포터 가족의 하루를 함께 보시죠.

[손종윤 / 이탈리아 리포터]
밥은 삼시 세끼를 다 집에서 해먹습니다. 이동 제한령으로 레스토랑도 전부 문을 닫도록 돼 있다 보니까 외식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집에서 밥을 다 해 먹습니다.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지면서 생필품을 사거나 병원에 가는 등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반드시 '이동증명서'가 있어야 합니다.

경찰이 불시로 점검할 때 서류와 함께 신분증을 검사합니다. 두 가지를 만약 갖추고 있지 않으면 이유가 합당하다 하더라도 벌금을 물 수가 있고요.

오늘은 아내의 산부인과 검진이 있는 날입니다.

택시를 타고 집에서 병원으로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잡아서 점검하거든요. 오른쪽에 보시면 관련 서류와 신분증을 검사하는 경찰들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길거리가 굉장히 한산하죠?

이달 초, 한국으로 가는 전세기가 마련됐지만 아내가 둘째를 임신하면서 저희는 이탈리아에 남기로 했는데요.

병원 의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앉게끔 돼 있네요.

진료받고 나와서 근처 마트에 잠시 생필품을 사러 왔습니다. 빨간 모자 아저씨 뒤로 제 아내가 줄을 섰습니다. 바닥에도 보면 이런 식으로 테이핑이 다 돼 있는데 1m씩 간격을 다 만들어놨습니다.

약 세 시간의 외출을 마치고 집에 왔습니다.

답답하고 불편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더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죠.

외출을 하지 못하다 보니까 어른들도 답답한데 아이들도 답답해하다 보니까 테라스에서 거의 하루 10시간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 자가 격리를 잘 지키고, 정부의 지침을 잘 따라서 빨리 코로나19 걱정 없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코로나19 다 같이 이겨냅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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