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셨죠 여러분? 선거 속 기표도구 역사를 알려드릴게요

투표하셨죠 여러분? 선거 속 기표도구 역사를 알려드릴게요

2020.04.15. 오전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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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다들 소중한 한 표 행사하셨죠?

SNS에서도 투표를 인증하는 사진들이 많이 올라왔는데요.

바로 '이 도장으로 이 후보를 추천합니다' 라며 나의 선택을 표현하죠.

그런데 이 빨간 것. 그림인가요? 글자인가요?

왜 이런 모양인지 어떤 의미인지 아시나요?

처음에는 기표 도구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습니다.

1948년 민주선거 도입 이후 약 20년간 탄피와 대나무가 기표 도구로 사용되었는데요.

특히 1950년 한국전쟁 이후에는 탄피를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탄피를 더욱 많이 기표 도구로 사용했고요.

1970년대에는 플라스틱 원통형 기표도구가 도입되었습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통일되진 않았습니다.

기표 도구에 별도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탄피, 대나무, 플라스틱 등 어떤 도구든 상관없이 동그라미 모양만 찍히면 되었습니다.

그러다 1985년부터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플라스틱 기표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제1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용구 개선이 싹~ 시작되었습니다.

구멍 뚫린 플라스틱 원기둥 모양의 기표 용구가 도입된거죠.

그러나 인주가 덜 마르는 등의 문제로 무효표가 너무 많이 생겨버렸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2년, 제14대 대통령선거에서 원형에 한자 '사람 인(人)' 자가 결합된 기표 모양이 등장했는데요.

어라?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람 인(人)'이 언뜻 보면 좌우대칭으로 보이기 때문에 역시나 무효표 문제가 발생했고,

덩달아 당시 김영삼 후보의 이름 초성인 'ㅇ'과 'ㅅ'을 떠올리게 한다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뒤에 기표 모양이 사람 '인'에서 점 '복(卜)'자로 바뀌게 됩니다.

점 '복'은 좌우 대칭 문제가 없어 무효표를 줄일 수 있었죠.

2005년부터는 인주가 필요없는 만년도장식 기표 도구가 등장합니다.

기존에는 인주 때문에 유권자들이 느끼는 여러 가지 불편함 뿐만 아니라 무효표 발생 등 문제들이 있있었는데요.

그런 문제들이 대부분 해결되었죠.

여러분 모두 투표하셨죠? 감사합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선거였습니다.

그 어려운 과정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21대 국회인데요.

국회의원분들! 늘~ '사람 인!' 민생을 생각하며 열~심히~ 활약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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