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에도 실린 '갑질'

뉴욕타임즈에도 실린 '갑질'

2020.02.17. 오전 09: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왜 차단기를 늦게 올려! 내가 들어오면 미리미리 올려야지!”

이야 무섭네요. 아파트 입구의 차량 차단기를 늦게 올렸다는 이유로 저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다뇨.

이 뉴스에 많은 국민이 분노했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갑질’은 무슨 뜻일까요?

‘갑’은 첫 번째, 또는 누군가를 뜻하는 아무개, 그리고 단단한 껍데기 등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질’은 도구나 신체 부위를 이용해서 하는 행위라는 접미사로 쓰여요.

우리가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할 때, 또는 이사를 할 때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계약서에도 ‘갑’이 등장하죠.

이 때 ‘갑’이 계약 당사자를 순서대로 칭하는 ‘첫 번째’ 또는 ‘아무개’를 뜻하는 거죠.

그런데 이 ‘갑’이 아무래도 월급을 주는 사장이나 집주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갑’이 지위를 이용해 약자에게 이래라, 저래라 무언가를 강요한다든가 괴롭히는 일을 두고 ‘갑질’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겁니다.

우리 사회에 여러 충격적인 ‘갑질’이 공개되면서 미국 뉴욕타임즈 같은 외신들도 이례적으로 ‘갑질’이라는 단어를 한글 소리 그대로, ‘gapjil’ 이렇게 소개했는데요.

‘갑질은 중세시대 영주처럼 부하직원이나 하도급업자에게 권력을 남용하는 행위‘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말 중에 예쁜 단어가 얼마나 많은데 이런 단어를 알리게 되다니, 참 씁쓸하네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