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이 지나도 여전히 '탕평'

200년이 지나도 여전히 '탕평'

2019.07.09. 오전 02: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여야의 대립이 격해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각 분야 사회 원로들을 청와대에 초청했습니다. 김명자 전 장관은 국민 통합을 강조했고,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인재 등용에서의 탕평과 통합을 건의했습니다."

사회 원로가 문 대통령에게 "인재 등용에서의 탕평을 건의했다."

'탕평'이라는 단어는 정치권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데요.

탕평, 대체 무슨 말일까요?

광대할 탕, 평평할 평.

그러니까 '넓고 크고 평평하게!' 넓고 평평하게 인재를 뽑는다는 뜻이죠.

이 탕탕평평을 줄여서 '탕평'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탕평'이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건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그 원조는 바로 조선의 21대 임금, 영조입니다!

그 옛날 조선 시대의 모습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이 싸우듯 궁궐에서는 노론과 소론으로 정파가 나뉘어 극심하게 싸웠지요.

[노론 : 소론 사람은 아니 되옵니다!]

[소론 : 노론은 물러가라!]

[노론 : 저런 고얀 놈들!]

[소론 : 전하, 통촉하여주시옵소서!]

[영조 : 아이고 머리야]

영조가 어떤 정책을 시행하려고 해도 신하들이 매번 이렇게 싸움만 하니,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가 없었죠.

이에 화가 난 영조는 신하들에게 선언했습니다.

"앞으론 당파, 이런 거 없이 인재를 공평하게 뽑겠소. 그러니 그대들은 그만 좀 싸우시오!"

이게 바로 '탕평'이라는 거죠.

탕평!

당파 간의 정치적 대립과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실천된 정책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모두를 포용하는 인사를 할 때 자주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1724년, 영조 임금은 즉위하자마자 탕평 정책의 의지를 밝혔는데요, 2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당파 간 싸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영조 임금님이 보시면 뭐라고 하실까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