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대어진 천, '오지랖'

덧대어진 천, '오지랖'

2019.07.02.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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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5일, 자유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

"우리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서 오지랖이니 촉진자 행세니 모욕적 언사 퍼부으면서…."

"너 참 오지랖이 넓구나. 너나 잘해." TV 드라마나 일상에서도 많이 쓰는 말이죠.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오지랖 넓다'의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요?

자, 우리가 한복을 입을 때 윗옷은 두 자락을 겹쳐서 여미게 됩니다.

이때 위에 올라오는 쪽을 바로 '오지랖'이라고 합니다.

흔히 ‘옷섶'이라고도 알려졌는데요, 옷의 여밈을 위해 덧대어진 가운데 천을 의미하죠.

옷감이 귀했던 옛날에는 저고리가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필요했지, 오지랖이 그렇게 넓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대에 따라 점점 옷의 디자인이 바뀌고 재단법이 발달하면서 '오지랖'이 넓어진 거라고 하네요.

오지랖이 넓으면 겹쳐지는 안쪽 옷자락을 많이 덮어버리게 되는데요.

자기 영역을 넘어서 남의 영역을 침범하는 꼴이라고 해서 '오지랖이 넓다'라는 말은, 남의 일에 '너무 참견한다.' 또는 '간섭한다'는 의미가 된 겁니다.

"젓가락 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 그런데 주위 사람 내가 밥 먹을 때 한마디씩 하죠."

'너 밥상에 불만 있냐' 내가 밥을 어떻게 먹든, 옷을 어떻게 입든 내 취향인데 여기에 너무 참견하며 한마디씩 하는 사람들을 요즘엔 '오지라퍼'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시대, 함축된 신조어가 등장하고 외래어가 거부감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야 어떻게든 젊은 후배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리저리 찾아보고 있지만, 가끔은 이게 정말 한국어가 맞는지, 못 알아들을 때가 있답니다.

네? 제 나이가 몇이냐고요? 에이, 그거 오지랖입니다. 안 가르쳐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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