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양하다의 반대말 '젠체하다'

겸양하다의 반대말 '젠체하다'

2019.05.24. 오전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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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삼성 고시’로 불리는 삼성 직무적성검사가 치러졌습니다. 겸손한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하다라는 뜻인 '겸양하다’의 반의어를 묻는 문장이 출제됐는데, 정답은 젠체하다 였습니다."

아, 겸양하다.

'겸손한 태도로 양보하거나 사양하다' 라는 뜻이군요.

그러면 반대말은 무엇이냐.

바로 이 문제가 취업 준비생들을 쩔쩔매게 했다고 합니다.

사실 ‘겸양하다’라는 말도 어려운데, 반대말은 도대체 뭘까요?

그건 바로 ‘젠체하다’입니다.

1904년 대한매일신보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각 대관이 회집하여 제가 젠 체하느라고 허튼 수작을 골라서 할 적에'

여기서 ‘제가 젠 체하느라고’는 으스대는 대관들의 모습을 표현한 건데요.

‘제가’가 생략되면서 ‘젠체하다’가 ‘잘난 척하고 으스대다’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1961년 이희승의 국어대사전에는 같은 뜻의 ‘재다’라는 말이 최초로 등장하는데요.

원래 ‘재다’는 물건의 길이를 자로 헤아리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으스대다’라는 뜻으로 등록된 걸 보면, 아마도 ‘젠체하다’의 ‘젠’을 ‘잘난’ 이라는 뜻으로 해석했고, 이 ‘제다’를 ‘재다’라고 쓴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겸양하다’는 '겸손한 태도로 양보하거나 사양하다‘

반대말은 잘난 체하다라는 뜻의 ‘젠체하다’입니다.

'거만하다,‘오만하다’도 같은 의미죠.

이렇게 어려운 걸 어떻게 아냐고요~

우리 청춘들, 대학 들어가려 수학능력시험 치르느라 힘들었는데 취업하려 이렇게 어려운 ‘삼성 고시’까지 통과해야 하다니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어려운 우리말만큼은 뉴스 말 박사 김경식이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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