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수고 '일거수일투족'

작은 수고 '일거수일투족'

2019.05.15. 오전 02: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중국 상하이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운전을 하면서 국수를 먹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이 기사는 손톱을 깎는 중입니다. 결국, CCTV 설치 카메라가 기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세밀히 분석해…"

운전을 하면서 국수를 먹어요? 심지어 손톱을 깎아요?!

그래서 운전기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카메라를 설치한 건데요.

'일거수일투족' 우리가 평소에도 많이 사용하는 말인데, 무슨 뜻일까요?

一擧手一投足 한 '일'자에 들 '거', 손 '수'.

손 한 번 들고. 한 '일'자에 던질 '투', 발 '족' 발 한번 옮긴다.

즉, 사소한 하나하나의 동작을 뜻합니다.

고사성어는 이 말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중국 당나라 시대. 한유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나라에서는 관직에 오르기 위해 과거 시험을 두 차례 치러야 했는데요.

한유는 1차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지만, 문제는 2차에서 자꾸 떨어지는 거예요.

너무 답답한 나머지 한유는 시험관에게 편지를 씁니다.

"실력자인 당신이 나를 딱하게 여겨 시험에 급제하게 해 줄 것을 바랍니다. 그런 일은 당신에게 '손발 한 번 놀리는 수고'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손발 한번 놀리다. 그만큼 쉬운 일이라는 뜻이죠.

이 편지에서 '일거수일투족'이라는 말이 생긴 겁니다.

그래서 한유는 어떻게 됐을까요? 궁금하시죠.

2차 시험도 무사히 통과해, 훗날 '당송팔대가', 즉 8명의 문장대가 중 한 사람이 되었다고 하네요.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 어깨 쭈~욱 펴고 나 이런 사람이다 당당하게 말해 보자 구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