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가는 까닭은? ‘금의환향(錦衣還鄕)’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가는 까닭은? ‘금의환향(錦衣還鄕)’

2018.06.26. 오전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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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정]
세계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스포츠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다음 빈칸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요?

“세계선수권 메달 싹쓸이, 국가 대표팀 ‘○○○○”
1번 고군분투(孤軍奮鬪) 2번 금의환향(錦衣還鄕) 3번 일취월장(日就月將)

[정재환]
이건 제가 자신 있습니다. 정답은 2번 금의환향이죠?

[장민정]
맞습니다. 정재환 씨, 혹시 ‘금의환향’에서 ‘금의(錦衣)’가 어떤 옷인지 아세요?

[정재환]
반짝반짝~ 금빛이 난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장민정]
여기에서 금의(錦衣)는 화려하게 수놓은 비단옷입니다. 옛날에는 주로 왕이나 고관들이 입던 옷이죠.

[정재환]
그렇다면요. 이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간다는 건, ‘나 출세했어~’ 이런 뜻이 되는 거로군요?

[장민정]
그렇습니다. 금의환향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요.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이 진나라의 도읍인 함양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였는데요. 초나라 왕, 항우가 진나라 수도 함양을 정복하자, 그의 참모, 한생이 항우에게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정재환) “함양은 뛰어난 요충지이고 비옥한 곳이니 이곳을 수도로 삼으면 천하를 통일할 수 있습니다”

[장민정]
하지만 항우는, “성공하고도 고향으로 가지 않는다면,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며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고향 초나라로 돌아갔고 결국 어렵게 차지한 함양을 유방에게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정재환]
고향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잡은 물고기를 놓친 그런 상황이 돼버렸군요.

[장민정]
네, 결국 항우는 전쟁에서 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요. 이후 사람들은 전쟁에서 승리한 항우가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기 위해 비단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온 일화를 가리켜 ‘금의환향’이라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금의환향입니다.

[장민정]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으로,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자신의 성공을 고향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천하를 다스릴 기회를 잃어버린 중국의 항우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지금도 크게 출세하면 고향을 꼭 방문하지 않습니까?

[장민정]
당연하죠. 출세했는데 고향 가서 폼 한 번 딱! 잡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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