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점의 손자 문래(文萊)의 발명품, ‘물레’

문익점의 손자 문래(文萊)의 발명품, ‘물레’

2018.03.19. 오전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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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야~ 여보, 이거 물레 아니야? 물레? 나 물레, 태어나서 처음 봐.
아들: 물레가 뭐예요?
엄마: 실을 만들 때 썼던 옛날 기구야.

[정재환]
아, 물레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요. 솜이나 털 따위의 섬유를 자아서 실을 만드는 간단한 재래식 기구, 이게 바로 물레 아닙니까?

[장민정]
네, 맞습니다. 옷을 직접 지어 입었던 시절에는 각 가정에 하나씩 갖고 있던 기구인데요.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한 물건이 됐죠.

[정재환]
근데 물레에도 따로 유래가 있습니까?

[장민정]
네, 있습니다. 가장 널리 전해진 이야기에 따르면 물레는 바로 문익점과 아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정재환]
문익점은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처음으로 들여온 그분이시잖아요.

[장민정]
맞습니다. 중국에서 목화씨를 갖고 들어온 문익점은 오랜 노력 끝에 목화 재배에 성공하는데요. 장인 정천익과 함께 목화 솜뭉치에서 실을 뽑는 기술 연구에 매진했고요, 이후 문익점(文益漸)의 손자 문래(文萊)가 실 뽑는 기계인 ‘물레’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문익점의 손자 이름이 물레였어요? 이름 좀 이상하네요. 문물레!

[장민정]
그게 아니고요. 이름은 ‘문래(文萊)’인데 발음이 ‘물래’ 이렇게 들리잖아요. 이 ‘문래’가 ‘물레’로 변한 거죠.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물레’입니다.

[장민정]
솜이나 털 따위의 섬유에서 실을 뽑는 간단한 재래식 기구를 말합니다. 실 뽑는 기계를 만든 문익점의 손자인 문래의 이름을 따 ‘물레’라 부르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이게 문래가 만들어서 그 이름이 ‘물레’였다! 그러면요, 이게 문익점이 직접 만들었으면 ‘익점’이 될 뻔했네요. 그럼 물레방아는 익점방아! ‘물레 돈다, 물레 돈다’는 ‘익점 돈다, 익점 돈다’ 아... 이거 참...

[장민정]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정재환]
재미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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