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옴 붙다’의 옴이란?

‘재수 옴 붙다’의 옴이란?

2018.03.19.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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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현우야, 왜 이래?
엄마: 무슨 일이야?
아들: 나 넘어지고 개똥도 밟았어.

아빠: 우리 아들 오늘 아주 재수 옴 붙은 날이네.
엄마: 아유, 당신은 애한테 무슨...
아들: 옷에 뭐가 붙었어요?

[정재환]
이렇게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매우 운이 나쁜 경우를 가리켜 ‘재수 옴 붙었다’고 하죠.

[장민정]
네, 저도 종종 쓰는 표현인데요. 그런데 정말 궁금했던 게 여기에서 ‘옴’이 대체 뭘까요?

[정재환]
네, 이 옴은요. 옴진드기가 피부에 달라붙어 발생하는 전염성이 아주 강한 피부질환입니다. 이 옴이 어느 한 곳에 생기면 여기저기 빠르게 번지고, 좀처럼 쉽게 낫지도 않는 아주 고약한 병이죠.

[장민정]
그렇다면 말 그대로 재수에 옴이 붙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 거죠?

[정재환]
네, 재수는 재물이 생기거나 좋은 일이 있을 운수를 뜻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재수에 한 번 달라붙으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옴진드기가 붙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장민정]
좋은 일이 생기려는 순간 옴진드기가 여기저기 붙었다면 정말 재수가 없는 거겠네요.

[정재환]
그래서 ‘재수에 옴 붙다’는 안 좋은 일이 연이어 일어나거나 일이 쉽사리 풀리지 않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된 거죠.

[장민정]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재수 옴 붙다’입니다.

[정재환]
도무지 재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어떤 일을 하려는 찰나,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 것을 악성 피부병인 옴의 성질에 빗댄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장민정]
저는 오늘 ‘재수 옴 붙다’라는 말의 유래를 알고 나니, 이 말은 좀 조심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재환]
네, 아무리 안 좋은 일이 생겨도 그걸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꿔본다면 몸도 마음도 더욱 건강해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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