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라 사람의 근심, 기우(杞憂)

기나라 사람의 근심, 기우(杞憂)

2018.02.05.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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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안녕하세요 정재환입니다. 재미있는 낱말풀이를 저와 함께 진행할 새 짝꿍을 소개합니다.

[장민정]
안녕하세요 장민정입니다. 앞으로 알차고 재미있는 낱말 이야기 많이 들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오늘의 낱말부터 보실까요?

[장민정]
내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 그런데 신나게 준비하는 다른 가족과 달리 엄마의 얼굴이 어두운데요.

아들: 엄마, 나 이것도 가져갈 거다.
아내: 어... 여보, 내일 비 온다는데..
남편: 오후에 잠깐 온대.
아내: 비행기가 안 뜨거나 그러지 않겠지?
남편: 보슬비에 비행기가 안 뜨겠어?
아내: 호텔 예약한 거 확인해봤어? 예약 안 됐거나 그러면..
남편: 아휴~ 걱정도 팔자야. 그거 기우야! 기우!

[정재환]
네, 아내께서 정말 걱정이 많네요. 이렇게 쓸데없는 걱정을 가리켜서 ‘기우’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우’가 정확히 무슨 뜻이죠?

[장민정]
네, 기우의 한자를 살펴보면 나라이름 기(杞) 자에, 근심 우(憂) 자를 쓰는데요. ‘기杞 나라 사람의 근심’이란 뜻입니다.

[정재환]
혹시 기杞나라 사람이 유난히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까?

[장민정]
네, 옛날 중국 기杞나라에 늘 걱정이 많았던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장민정] 그중 가장 큰 걱정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어떡하지?’라는 것이었는데요. 언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지 몰라서 집 밖에도 못 나갔다고 합니다.

[정재환]
걱정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병이죠. 네, 이게 스트레스 엄청 받거든요.

[장민정]
그러게 말입니다. 이 사람을 딱하게 여긴 친구가 찾아와서 왜 하늘이 무너지지 않고, 땅이 꺼지지 않을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는데요. 그제야 남자는 모든 근심을 풀고, 크게 기뻐했다고 합니다. 이후 일어나지 않을 일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경우, 기나라 사람의 걱정 같다고 하여 ‘기우’라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기우’입니다.

[장민정]
앞일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중국 기杞나라 사람이 쓸데없는 걱정을 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제 걱정이 모두 기우였군요.

[장민정]
아니, 무슨 걱정 하셨는데요?

[정재환]
혹시 장민정 씨와 제가 호흡이 안 맞으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다 쓸 때 없는 걱정, 기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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