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이만희 교주'의 실체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교주'의 실체

2020.03.09.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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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이연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만희 교주가 고령에도 직접 절도하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죠?

[이연아 기자]
가평 신천지 연수원 건물 내부에 있다가 혼자 준비된 의자에 앉아서 기자회견문을 차분히 낭독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민과 정부에 사죄한다며 두 번이나 큰절했는데, 도움 없이 스스로 무릎을 굽혀 절을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 기자회견을 이어갔습니다.

[앵커]
이만희 교주가 차고 나온 이른바 박근혜 시계를 놓고, 논란인데요. 신천지 측 해명은 없나요?

[이연아 기자]
말씀하신 대로 평소 시계를 착용하지 않는 이만희 교주가 왼손에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금색 청와대 시계를 차고 나와 논란인데요. 신천지 측은 박근혜 정부 시절 정치 활동을 했던 신도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정치적인 뜻을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왜 하필 박 전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기자회견장에 나왔느냐를 놓고 공방은 뜨겁습니다.

[앵커]
이 교주의 청력과 인지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직접 보니까 어떻던가요?

[이연아 기자]
현장 상황을 말씀드리면, 기자들이 마이크를 사용해 질문했지만, (이만희 교주는) 관계자 없이는 원만한 의사소통이 어려워 보일 정도였습니다. 당시 기자가 질문했습니다. "코로나19는 마귀가 한 짓이라고 발언한 이유가 무엇이냐?" 질문했는데, "코로나19에 대해 잘 모른다. 검사를 받으라 연락이 왔고, 왔으니 받아야 한다"는 엉뚱한 답변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 직접 보시겠습니다.

[이만희 /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 조용 합시다. 조용. 우리는 다 성인입니다. 우리는 다 조용하고 질서가 없으면 난장판이 돼서 안 됩니다.]

이만희 교주는 목소리가 올라가거나, 책상을 두 번 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자리를 뜨면서는 교단 수뇌부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앵커]
기자회견장에서 이만희 교주 옆을 지켰던 여성은 누군가요?

[이연아 기자]
당시 현장에서는 자신을 김 모 행정서무로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신천지 내부 실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김 씨는 현장에서 이만희 교주의 답변을 직접 수정하도록 지시해 기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는데요.

[앵커]
이만희 씨의 코로나19 검사를 둘러싸고 경기도와의 갈등도 벌어졌는데요. 이 기자가 현장에서 소식을 전할 때도 굉장히 혼란스러웠다고요?

[이연아 기자]
(민간병원에서 받은) 음성 판정 기록을 내보이면서 논란이 커졌는데요. 경기도는 이에 대해 공식기록상 확인되지 않아 신뢰가 어렵다며 검체 채취를 거듭 요구했고요. 급기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제 채취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기자회견 직후) 급하게 과천 보건소에서 검사를 진행한 겁니다. 이만희 교주의 과천보건소 재검사 결과 '음성'이 최종적으로 나왔습니다.

[앵커]
기자회견을 직접 지켜본 입장에서 많은 의혹이 해소됐다고 봅니까?

[이연아 기자]
가장 긴 시간을 투자해 여러 신천지 관계자들이 날짜별, 지역별, 국가별 신도들의 숫자와 교육생들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별 신천지가 제공한 명단 자료가 실제와 다르다며 검찰 고발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의혹은 여전합니다. 또 이만희 교주의 "지금은 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는 답변 등을 근거로 보면, 사과는 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애매한 기자회견이었다는 평가가 다수입니다.

[앵커]
기자회견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될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신천지 전도교관으로 활동했던 김충일 전도사를 이 자리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다대오지파에서 활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다대오지파가 바로 대구의 다대오지파입니다.

[김 충 일 / 전 신천지 전도교관]
대구와 경북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지파입니다.

[앵커]
전도교관이 낯선 직책이어서 어떤 일을 하는 건지 직책 설명부터 해 주시죠.

[김 충 일 / 전 신천지 전도교관]
주로 교육훈련이랑 전도 업무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몇 년 정도 신천지 활동을 하신 건가요?

[김 충 일 / 전 신천지 전도교관]
6년 정도 했습니다.

[앵커]
기자회견 내용 보셨을 텐데 어떻게 판단하셨습니까? 신뢰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어떠세요?

[김 충 일 / 전 신천지 전도교관]
신천지라는 단체 자체가 사기포교와 거짓말을 교리적으로 정당화하기 때문에 그들의 말 자체를 원래 신뢰할 수 없는 단체이고요. 거짓말로 보이는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고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앵커]
신천지 신도들은 그 기자회견을 어떻게 받아들였을 것 같습니까?

[김 충 일 / 전 신천지 전도교관]
내부적으로는 결속을 다지고 이만희 교주님께서 저렇게 노력하고 계시니까 우리도 힘내자, 이런 효과를 봤을 것 같고요. 신천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면, 마지막 때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곳이 여기밖에 없고, 우리만 진리의 말씀을 오늘날 알고 있고, 특히나 계시받은 것을 우리에게 전달해준 이만희라는 사람이 그들에게는 거의 절대적인 존재인데, 그런 사람이 계시도 모르는 일반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런 걸 보면 아마 눈물을 흘렸을 사람도 꽤 있지 않았겠냐는 생각이 들 정도고요. 또 외부적으로는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고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테니까 너무 욕하지 말아줘 하면서 언론을 잠재우려고 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당국에 협조하고 싶어도 움직일 사람이 없다. 다 폐쇄하고 다 내보내고 돕고 싶어도 못 돕는다 하니까 그런가 했는데. 이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김 충 일 / 전 신천지 전도교관]
행정력이 없다, 이게 말도 안 되는 소리인 것이 신천지의 조직은 철저한 상명하복의 조직 구조로 되어 있고 또 보고와 지시를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신속한 연락체계를 생명처럼 여기고 있어요. 사실 이만희 교주가 한마디만 해서 신천지 사람들 다 자진하여 신고하고 검사를 받으라고 한마디만 해주어도 그 사람들한테 일일이 전화하지 않아도 한두 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 조사가 가능한 상황이거든요.

[앵커]
오늘 전체적인 부대원 수가 몇 명인데 휴가 자가 몇 명, 뭐가 몇 명 해서 착착착 숫자를 맞춰서 다 숫자가 매일 맞추게 되어 있는 건데 그게 전산 시스템으로 다 된다는 말씀이군요?

[김 충 일 / 전 신천지 전도교관]
일단 신천지 사람이면 아침에 일어나면 하는 일이 뭐냐 하면 일일보고라는 것을 해요. 자신의 일과를 보고하는 것이고 하루 동안 얻어낸 자신의 전도 결과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또 보고하게 되어 있습니다. 세세하게, 30분 단위로 자신 일과를 정리해서 보고하게 되어있고, 예를 들어서 구역장한테 '너희 구역원 누구누구 뭐 하고 있어?'라고 물어보면 '구역장이 시계만 보면 지금 몇 시니까 어디서 뭐 하고 있겠다'고 답변이 나와야 해요.

[앵커]
중국 얘기도 좀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8년부터 우리는 아무것도 거의 남아 있는 게 없다. 사람도 없고 장소도 마련된 건물이 하나도 없다고 그랬는데 이것도 틀린 겁니까? 거짓말입니까?

[김 충 일 / 전 신천지 전도교관]
작년 초 1월 보고 내용에 보면 중국 우한 지역에 센터 1개소와 4개의 반이 운영되고 있다고 되어 있어요. 내부자료에서. 센터라는 곳은 신천지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교리교육을 하는 곳이고, '4개 반이 운영된다'라는 것은 공부할 수 있는 교육장소가 네 군데가 있다는 거예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센터 건물이 신천지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게 너무 분명한 것이고 제 생각에는 그 센터 건물에서 규모가 크지 않아서 교회로 병행해서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사람이 모이는데 장소가 없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답변이죠.

[앵커]
그러면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보십니까?

[김 충 일 / 전 신천지 전도교관]
이만희 교주의 명령은 신천지에서 절대적이거든요. 그러니까 하나님의 명령과 같은 것입니다. 제가 경험했던 것인데. 공사하고 있는데 이만희 교주가 시찰을 와서 바꾸라고 한 게 아니고 지나가는 말로 디자인이 조금 마음에 안 든다, 이러니까 공정률이 70% 정도 됐는데 다음 날 바로 다 뜯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명령 하나도 지시사항도 전달하지 않으면서 협조하고 있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거짓말이죠.

[앵커]
기자회견 모습을 쭉 보셨을 텐데 저 정도의 옆에서 사람이 보청기 노릇을 해 줘야만 알아듣고 자기가 뭘 말해야 하는지도 깜빡깜빡한다면 지금 말씀하신 몸담고 계실 때 보여줬던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이 발휘가 되겠습니까? 아니면 뭔가 구조의 변화가 있겠습니까?

[김 충 일 / 전 신천지 전도교관]
신천지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실세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다만 신천지 신도들한테 교주는 여전히 절대적인 존재죠. 교주가 이상한 짓거리를 하더라도 신천지 신도들은 인지 부조화가 일어나서 다 좋게 알아서 받아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이만희 교주가 설교하는데 발음도 별로 안 좋고 서론, 본론, 결론도 잘 구성이 안 돼 있어서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면 신도들은 뭐라고 하냐면 역시 이만희 교주님 말씀은 3번 이상 들어야지 이해가 돼. 이런 말을 실제로 합니다. 우리가 알아들을 때까지 친절하게 반복교육을 해 주시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 전도사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충 일 / 전 신천지 전도교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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