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남대문 시장 방문

문재인 대통령 남대문 시장 방문

2020.02.19.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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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 앵커]
오늘의 정치권 소식 이종근, 김성완 두 분 시사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으로 일상적인 경제생활 요즘 굉장히 많이 위축된 이런 상황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남대문시장을 찾았습니다. 본격 경제 행보를 시작한 건데요.

시장 상인들의 어려운 사정을 직접 들으면서 대책을 모색했습니다. 이 모습 잠깐 보고 오시겠습니다.

[문 재 인 / 대통령] 지난 12일
"어느 정도에요, 어려운 정도가?"

[어묵 가게 상인]
"거의 3분의 1로 줄은 것 같아요, 손님 오시는 게. 일단 돌아다니는 분들이 안 계시니까…"

[문 재 인 / 대통령]
"신종 코로나 전보다 지금이 3분의 1로 줄었다?"

[어묵가게 상인]
"사람 자체가 안 돌아다니니까, 장사가 안 되죠. 저만 안 되는 게 아닙니다. 다 힘드니까 같이 열심히 해야죠."

[문 재 인 / 대통령]
"그래요. 힘내고 함께 이겨냅시다."

[어묵가게 상인]
"알겠습니다."

[문 재 인 / 대통령]
"외국인 관광객들이나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구입을 했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뚝 끊겼죠?"

[인삼가게 상인]
"네, 그렇습니다."

[문 재 인 / 대통령]
"질병관리본부의 모든 직원들이 다 먹을 수 있게끔 보내려고 하거든요. 30박스 정도 하면 몇 인분쯤 되죠? 몇 포쯤?"

[인삼가게 상인]
"이게 이제 30포가 들어서요."

[문 재 인 / 대통령]
"하나에?"

[인삼가게 상인]
"네."

[문 재 인 / 대통령]
"좋습니다. 30박스."

[인삼가게 상인]
"감사합니다."

[김정아 / 앵커]
문재인 대통령, 이야기할 때 마스크 살짝 내리는 모습도 봤고요. 아무래도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메시지를 보여준 게 아닌가 싶어요.

[이 종 근 / 시사 평론가]
행보를 보면서 대처 총리가 기억이 나요. 대처 총리가 1979년에 농가를 방문해서 병든 송아지를 끌어안았습니다. 보좌관들이 반대했거든요. 위기를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리더십. 하나의 어떤 표상인데. 한 가지 리스크는 있습니다.

만약에 송아지가 아픈 송아지가 죽어버리면 사실 대처 총리의 그 퍼포먼스가 퇴색되고 거 봐라, 이렇게 해서 송아지가 죽지 않았느냐, 이런 식으로 또 역공을 받을 수가 있거든요. 확진자가 더 늘어난다거나 혹은 병에 관련돼서 의심환자가 더 늘어난다거나 이렇게 됐을 때의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 왜? 경제의 위축을 더는 바라볼 수는 없었다는 게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행보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정아 / 앵커]
홍삼 30박스 구입했는데요. 면역력에 좋은 거잖아요.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을 위해서 샀다, 이렇게 전해지더라고요.

[김 성 완/ 시사 평론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 20여 일이 지나면서 질병 당국 관계자라든가 공무원들, 의료기관 종사자들이라든가 다 지금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경제 활성화 부분하고 그런 부분까지 동시에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세가 있었을 때는 지역을 많이 돌아다닌 확진자가 발견이 되고 그러면서 지역 내 감염 가능성도 언급됐었거든요.

접촉자들을 지금 전체적으로 크게 통제하고 있는 상황인데 오히려 지금까지 확진 받았던 환자들이 퇴원한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번 사태는 얼마든지 종식시킬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조금 붙었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물론 경계를 늦춰서는 아직은 안 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결국은 경제 문제가 이번 내수 위축으로 인해서 우리 스스로를 피해를 입히는 그런 문제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내수 위축에 대해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봅니다.

[김정아 / 앵커]
청와대가 있는 삼청동, 서촌, 종로 일대. 여기 중국인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이 찾는 지역이잖아요. 최근 코로나 여파 때문에 이 지역 관광객들이 굉장히 급감했다고 합니다.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 때 청와대가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해요.

[이 종 근 / 시사 평론가]
청와대에 근무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통인시장이나 아니면 삼청동 쪽으로 나오는 것이 굉장히 먼 거리예요. 그렇기 때문에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한 번,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그 대신 나가서 직접적으로 식당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서 식사하라는 그런 의미가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겠죠.

피부로 와 닿는 소비심리가 굉장히 위축되어 있었기 때문에/ 빨리 이 심리를 회복시켜야 된다는 게 정부의 의지인 것 같아요. 공무원들이라도 자꾸 식당을 방문하고 그런 모습 속에서 일반 국민들도 이제 다시 식당에 가도 된다는 그런 의지를 표명할 수 있게 솔선수범한 모습, 저는 굉장히 상징적이지만 굉장히 필요한 그런 조치라고 봅니다.

[김정아 / 앵커]
코로나19 대응하고 경제 문제 함께 챙기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이긴 한 것 같아요.

[김 성 완/ 시사 평론가]
지금 경기가 그동안 하강 곡선을 그리다가 이제 살아날 기미가 보이는 상황이었거든요. 반도체 수출도 좀 증가세를 보이고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도 마찬가지고 우리 경제도 미·중 무역 갈등도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되는 상황이고. 그래서 조금 살아날 상황이 됐는데 다시 또 내수가 꺾이면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분을 우려했거든요. 중국 경제하고 우리하고 굉장히 밀접하잖아요.

중국에서 작년에 경제 성장률이 6% 정도 됐는데 만약에 이번에 타격을 입어서 5%로 떨어진다고 하면 우리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25%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바로 타격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종합해 볼 때 지금 위기라고 얘기하는 건 단순히 내수 위축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긴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아 / 앵커]
코로나 잘 대비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경제 문제 함께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두 분 다 오늘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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