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코리안] 프로듀스 '투표 조작' 후폭풍…엑스원 결국 해체

[네트워크 코리안] 프로듀스 '투표 조작' 후폭풍…엑스원 결국 해체

2020.01.15.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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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가 투표 조작 논란으로 시끄러웠죠. 그룹 엑스원이 데뷔 4개월 만에 해체합니다.

엑스원 멤버들과 팬들의 피해도 상당할 텐데 관련된 내용을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1]
엑스원, 논란이 있는데 데뷔를 일단 강행을 했던 거고요. 인기도 상당히 높았습니다마는 논란 속에서 활동은 그렇게 자유롭지는 못했었죠?

[하 재 근 / 문화평론가]
활동을 정상적으로 못 했고 일단 데뷔하자마자 큰 인기는 모았거든요. 데뷔할 때 초동앨범, 그러니까 첫 주 판매량이 50만 장이 넘었어요, 52만 장.

사상 최초로 50만 장 돌파라고 하는데, 데뷔앨범으로서는. 그렇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음악방송 아홉 군데에서 1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쇼프로그램에 출연을 못 했죠.

그리고 향후에 예정됐던 콘서트나 해외 활동 다 못 하게 되고 파행 속에 결국 해체하게 됐습니다.

[질문 2]
큰 인기 속에 데뷔했던 엑스원은 기획사 9곳의 멤버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CJ 측과 기획사들이 논의했다고 들었습니다.

회의하고 또 전원합의에 의해서 활동을 계속할지 중단할지 결정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결과가 어떻게 나왔다고 보십니까?

[하 재 근 / 문화평론가]
그러니까 몇몇 기획사 측에서 활동 못 하겠다, 이렇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는 것이고. 아마 추정컨대 이게 조작 논란으로 굉장히 지금 핸디캡을 안게 된 것이잖아요.

그래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획사들 각자의 내부 사정에 따라서

예를 들어서 향후 1년 안에 우리 회사에서 새롭게 데뷔시킬 팀이 없다고 했을 때는 그냥 논란을 감수하고라도 엑스원으로 활동을 해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회사에서는 우리는 지금 한 6개월쯤 후에 데뷔시킬 팀이 있는데 이왕 이렇게 논란이 된 거 그냥 저 친구를 데려다가 우리 팀으로 같이 합류를 시키는 게 낫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을 수도 있고.

그래서 일부 기획사에서는 자신들의 내부 사정에 의해서 우리는 안 하겠다 이렇게 판단을 한 것 같은데.

이제 CJ 측에서 그렇게 기획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더라도 정상적인 상황이면 이게 계약에 묶여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강제력을 발휘해서 아니다, 이건 원래 계약한 대로 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을 텐데 지금 CJ가 그렇게 계약을 내세우고 강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깨지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CJ ENM에서는 어떻게든 소속된 9개 기획사가 다 합의를 한다면 그쪽으로 갈 수 있었겠는데 의견이 이렇게 갈라진다면 뾰족한 방법은 없겠습니다마는 일단 책임은 그래도 CJ ENM에 있는 거 아닙니까?

여기서 허민회 CJ ENM 대표가 지난번에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사과하는 내용을 잠깐 보고 돌아오겠습니다.

[허 민 회 / CJ ENM 대표]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저희에게 있으며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습니다.
멤버들이 겪고 있을 심적 고통과 부담감, 그리고 이들의 활동 재개를 지지하는 많은 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이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습니다.

[질문 3]
들으신 대로 지원하겠습니다, 협의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왔는데 결국 저렇게 하고 나서 일주일 만에 결국 해체되는 거로 결론이 났단 말이죠. 그러면 멤버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 재 근 / 문화평론가]
멤버들은 해체됐으니까 각자 소속사로 돌아가는 것인데
최소한 2년 6개월 이후에 돌아온다는 전제하에 각 소속사에서 스케줄 계획을 세웠을 텐데 갑자기 지금 돌아왔으니까 그럼 앞으로 2년 6개월 동안...

그러니까 일부 소속사는 내부 사정에 따라서 금방 데뷔하는 다른 팀에 합류시킨다거나 이럴 수 있겠지만 그런 계획이 없는 팀 같은 경우에는 이 연예인이 다시 돌아올 경우에 마땅히 다른 대안이 없잖아요.

그러면 기껏 굉장히 힘든 과정을 거쳐서 데뷔까지 한 연예인이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서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또다시) 고통스러운 세월을... 언제 데뷔할지도 모르는 채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고. 그래서 엄청난 심적인 고통을 겪게 될 것 같은데 도대체 그런 기간과 고통에 대한 보상은 누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지 걱정이 됩니다.

[질문 4]
또 그만큼 팬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활동을 계속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활동을 중단하고 개별적인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팬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는 것 같고요.

또 프로듀스 시리즈 자체를 응원했던 팬들의 심적 고통도 클 것 같거든요. 팬들의 입장은 어떻게 갈리고 있습니까?

[하 재 근 / 문화평론가]
이 데뷔한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이건 CJ 측이라든가 거기에 공모한 그 사람들이 잘못한 것이지.

연습생들이야 열심히 프로그램에 참여한 죄밖에 없는데 왜 그들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 그런 의견도 있고.

그리고 엑스원이 정말 힘든 과정을 거쳐서 데뷔했는데 제대로 된 활동조차 못 해본 것이 너무 불쌍하다, 인간적으로 안타깝다, 그런 의견도 있는데.

CJ가 애초에 오디션 자체를 조작했다는 것 자체로 신뢰성을 잃었는데 사후처리 문제. 사후처리 문제가 이렇게 오락가락하면서 결국은 해체되고 팬들한테 희망 고문시킨 셈이 돼버린 것이잖아요.

사후처리 문제로 또 신뢰성을 잃게 되고 결국 이중으로 방송사의 신뢰성이 하락한 것 같습니다.

[질문 5]
그대로 밀고 가서 뭔가 공식활동을 시작한다고 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팬클럽도 공식팬클럽을 만들어버렸다는 말이죠. 가입비도 몇만 원씩 받고...
여러 가지 혜택들을 쭉 약속했단 말이죠. 그러면 이건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하 재 근 / 문화평론가]
팬들한테 팬클럽 가입 받으면서 34,000원을 회비로 받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저는 환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이게 3만 원, 34,000원 환불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팬들은 아마 오디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당시부터 자신들이 응원한 연습생들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고

금전적인 노력이나 시간적인 노력이나 굉장한 것들이 투입됐을 텐데 그걸 이제 와서 갑자기 해체한다고 하면 팬들에 대해서는 누가 뭘 어떻게 보상을 해 준다는 것인지 막막한 문제입니다.

[질문 6]
그런데 허민회 대표가 앞서 기자회견에서 얘기했는데요.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을 모두 지원하겠다고 했고 그런데 엑스원은 해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거든요. 아이즈원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하 재 근 / 문화평론가]
그러니까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조금 다른 것이 엑스원은 지금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결정을 내리기가 쉬운 데 반해서 아이즈원은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 중 하나가 된 상황이거든요.

결정 내리기가 힘든 상황이라서 난감하기는 한데 아이즈원 각자의 소속사들이 조만간 모여서 회의를 한다고 하니까 거기에서 일단 모종의 결정이 내려질 것 같고.

그런데 만약에 활동을 지속한다고 했을 때 그러면 그 활동에 대한 수익이 발생하잖아요. 그중에서 CJ가 가져가는 몫이 있을 텐데 그 몫을 CJ가 포기한다 하더라도 어쨌든 퍼센티지는 있을 테니까 그 수익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 것인가, 이번 사태로 발생한 피해자들한테 보상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에 논의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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