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페라 스타☆ 마리아나 홍

호주 오페라 스타☆ 마리아나 홍

2019.09.20.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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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프라노 홍혜승, 마리아나 인사드립니다.

<프로필>

마리아나 홍
-소프라노
-한양대학교 성악과 전공
-밀라노 음악학교 오페라 공연 전공
-<투란도트> <나비부인> 등 다수 작품 출연

<1>
호주 오페라 무대 빛내는
한국인 스타★ 마리아나 홍

[인터뷰: 마리아나 홍/ 소프라노·<나비부인> 초초상 역]
어렸을 때 제가 8살쯤 됐을 때인데요. 사촌 오빠하고 꿈을 이야기하다가 '나는 크면 프리마돈나가 될 거야'라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전혀 그런 게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막연히 꿈을. 제가 분명히 어딘가에서 (프리마돈나라는 말을) 들었을 거예요. 꿈을 가지고 있다가. TV에서 우연히 <카르멘> 공연을 보고 '저런 게 오페라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오페라 첫 데뷔무대는 브리즈번에서 했는데 모차르트 <돈조반니>에서 '체를리나' 역을 했어요. 그전에 하던 콘서트는 한국에서,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면서 콘서트 무대는 그런대로 어느 정도 많이 긴장이 안 됐는데 오페라는 처음이어서 외워야 할 분량도 많고 혹시 실수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면서 무대에 올라갔던 기억이 나요. 오페라 공연은 호주에서 처음 했어요. 그전에 이탈리아에서는 성 음악이나 콘서트에서 솔로로 활동하다가 오페라는 브리즈번 와서 처음으로 공연했어요. 제가 자라온 문화적 배경과 호주 아이들이 자라온 문화적 배경이 많이 다르다 보니 그런 걸 배워가는 과정이 많았던 것 같아요. 오페라는요.

<2>
동양인 전무한 호주 예술업계
내 무기는 '성실함'

[인터뷰: 마리아나 홍/ 소프라노·<나비부인> 초초상 역]
처음 회사 들어왔을 때는 제가 맡는 배역도 있지만, 대역하는 배역을 많이 줘요. 앙상블로 있을 때는. 근데 그 분량이 어마어마했어요. 그걸 준비하는 기간도 이제 처음에 너무 분량이 많으니까 힘들었는데 그걸 어떻게든 들어 왔으니까 버티고 해야 하잖아요. 저 나름대로 다른 것들을 포기해가면서 저녁에 놀러 나간다든가 친구를 만난다든가 그런 걸 조금씩 포기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공부하고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성격상 부족하다 싶으면 잘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저 나름대로는 어떻게든 괜찮다고 할 때까지 준비하고 보여줬던 모습이…. 오페라 관계자분들이나 동료들이 봤을 때 저한테 비쳤던 성실한 모습이 아무래도 오래 버틴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3>
내 인생의 전환점
오페라 <나비부인>의 '초초상'

[인터뷰: 마리아나 홍/ 소프라노·<나비부인> 초초상 역]
제가 제일 좋은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사실 <나비부인>이에요. '류'는 투란도트도 있고 왕자님도 계시고 그 안에서 '류'가 극을 끌어가는 역이긴 하지만 분량이 많이 적어요. 다른 두 역할에 비해서. 그거에 비해서 많은 사랑을 주셨던 작품이고요. <나비부인>은 저 스스로 정말 오페라를 이걸로 할 수 있다는 성취감하고 자신감, 그런 걸 많이 줬던 작품이에요. 3년 동안 '핀커튼'을 기다리면서 그 생활에 직접 저 스스로 나비부인이 되고 저 스스로 그 상황에 빠져 들어가 보고. 소리만 예쁘게 내고 예쁜 동작을 하는 게 아니고 정말 오페라를 떠나서 그 연기를 할 때, 그 작품이 어떻게 표현될지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저 나름대로 깊이 생각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나비부인> 작품이 제가 제일 아끼는 작품이에요. 나비부인 시작하고 처음 공연 때는 끝까지 감정이 흐트러지지 않고 가는 것이 제 포커스. 중점을 두고 한 사람의, 한 여자의 기쁨과 슬픔, 절망과 화나고 이런 감정이 모두 다 들어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처음 공연하면서 진짜 고민도 많이 했고요. 작품 받았을 때조차도 이걸 과연 내가 불러낼 수 있을까. 한다고 할 때까지 저 스스로 제게 질문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아요.

<4>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
호주 오페라에 도전하세요

[인터뷰: 마리아나 홍/ 소프라노·<나비부인> 초초상 역]
외국 무대에 설려면 위에서 끌어주면 좋겠지만, 밑에서부터 올라가야 할 경우가 굉장히 많을 거예요. 그런데 그 과정이 쉽지 않은 과정이에요. 힘들어도 버텨야 하고요. 인내심을 가지고 그 자리를 지켜야만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그런 마음으로 준비하다 보면 기회는 항상 있고요. 호주는 예술 감독으로 계신 분이 굉장히 '오픈 마인드'예요. 너그러우세요. 정말 실력이 좋으면 무명으로 있어도 뽑아서 오시는 스타일이에요. 계속 준비를 하시고 기회가 되면 어떻게든 그걸 경험을 해보시고. 경험이란 게 제가 볼 때에는 학교에서 배운 거랑 무대에서 배운 거는 정말 많은 차이가 나거든요. 무대 경험을 조그만 역이라도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 경험 한다고 생각하시고 하나하나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높은 자리에 와 있을 거고. 그분의 성실함을 보면서 극장장들이 연락이 올 거예요. 요즘 또 글로벌 시대니까 한국에 계실 때 노래뿐 아니고 기본적으로 영어도 배우시고. 유럽 가실 생각이 있으실 분들은 이탈리아어도 하시면, 만반의 준비가 돼 있으면 언제든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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