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동포에 관심을"…첫 동포 출신 한우성 이사장

"소외된 동포에 관심을"…첫 동포 출신 한우성 이사장

2017.12.19. 오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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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출신으로 첫 재외동포재단 수장이 된 한우성 이사장이 자신의 삶과 포부를 밝혔습니다.

[녹취]

[YTN송경철 앵커]
안녕하세요. 취임하신 지 한 달 되셨죠?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6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YTN송경철 앵커]
그동안 업무파악 하느라 바쁘셨죠?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예. 저희가 20년을 지나서
그다음 단계로 도약해야 하는 전환점에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준비 중인 일들이 있습니다.

Q. 재단 출범 20년 만에 첫 동포 출신 이사장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재외동포재단 20년 지난 시점에 재외동포 출신 이사장 된 점 이채롭습니다. 그게 가장 큰 의미라고 봐야 하나?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면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재외동포로서 30년을 넘게 살았기 때문에 그분들이 가지고 계신 장점이 있는 반면에 저 나름대로 동포로서의 시각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을 우리 동포 정책에 조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YTN송경철 앵커]
잘아는 재외동포를 위한 적임자라고 봐야겠군요?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노력하겠습니다!!!"

Q. 미국에서 언론인 출신 사회운동가로 활동

[YTN송경철 앵커]
미국에선 사회운동가, 언론인으로 활동했는데.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반은 저널리스트로서 반은 사회운동가로서 활동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사회운동이라고 얘기했던 것 중엔 우리 국민들이 잘 모르고 계시던 재미동포 중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될 만한 분들을 발굴이라고까지 얘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Q. 한국전 영웅, 김영옥 대령을 발굴하고 알린 한우성 이사장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이분은 독립운동가의 아들로서 1919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에서 전설적인 전쟁영웅이 되셨고….
그보다도 그 당시에 18개월 최전선에서 싸우면서도 우리 전쟁고아를 500명이나 돌보셨어요. 그분이 이끌던 김영옥 대대. 미군 대대입니다. 이것이 최전선에 있던 유엔군 부대로서는 유일하게 후방에 있는 고아원 하나를 통째로. 그분들 말씀으로는 입양했다는 표현을 써요.

[YTN송경철 앵커]
직접 이사장도 맡고?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네. 제가 2대 했고. 그건 비영리 단체인데. 김영옥 대령의 정신, 이것을 우리 젊은이들에게 확산시키는 걸 목표로 하는 단체입니다.

Q. 동포 행사 참가자에서 지원자로

[YTN송경철 앵커]
창원 한상대회 치르셨는데.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제가 기자로서 한상대회를 취재한 적도 있었어요. 한상대회에 가서 특강을 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엔 주관자 입장에서 대회를 치르니까 아무래도 각도도 조금 다르고, 또 취재를 왔거나 특강을 하러 왔을 때. 그 사이에 시간이 지나가면서 이번에 오니까 한상대회가 많이 발전했어요.
이제는 그것이 16년의 역사를 가지면서 네트워킹이 생기니까. 네트워킹이 생기면 당연히 정치적 요인이 수반될 수 있고요. 그리고 요즘 와서는 그것이 우리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 이렇게 해서 교육, 문화 이런 쪽으로 확산하고 있는 걸 봤기 때문에 대단히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베트남·일본...소외된 동포에도 관심을!

[YTN송경철 앵커]
관심 가져야 할 만한 대상 어딘지?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당장 발등의 불들이 몇 가지 있어요. 예를 들면, 저희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에 와서 혼인생활을 하다가. 돌아가는데, 그냥 돌아가시는 게 아니고 자녀를 데리고 돌아가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YTN송경철 앵커]
자녀들 말씀하시는 거?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자녀와 그 어머니가. 그러면 이제 베트남 정부에서 ‘당신들 자녀의 국적을 베트남으로 바꿔라. 그러면 우리가 보호해주겠다’ 라고 해도. 이 여성들이 한국이 잘 사는 나라고, 기회의 땅인데 왜 내 자식들 국적을 바꾸겠느냐고 거부한단 말이에요.
이 경우는 한국과 베트남의 미래 관계에 아주 결정적인 저해 요소로 자라나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겁니다.

[YTN송경철 앵커]
일본 조선적 문제도 관심 있죠?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네. 조선적 문제도 마찬가집니다.
통일이 되기 전까지는 북한이나 남한의 어느 국적도 가질 수 없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분들을 이제 조선적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분들이 3만 명이 넘어요. 그러니까 이분들도 역시 이런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에 대해서도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적(朝鮮籍). 일본에 남아 있는 조선국적 동포 중 해방 이후에도 새 국적을 취득하지 않아 사실상 무국적자 신분을 말함. 현재도 3만여 명으로 추산)

Q. "동포 정체성 중요…한글교육 강화"

[YTN송경철 앵커]
한글학교 지원도 많이 하고 있죠?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저희 재단의 1년 예산이 현재 600억을 조금 넘습니다. 그중에 약 한 30% 조금 안 되는 돈이 한글학교 지원을 위해서 배정되고, 집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가, 전 세계에 저희 재단이 지원하는 학교가 1,800개 정도 돼요. 그러니까 큰돈 같지만 1,800개로 나누면 그렇게 큰돈은 아닌 거죠.

그리고 새 정부가 해외에 있는 동포들에 대한 정체성 교육, 한글 교육 이걸 대단히 중시하기 때문에 저희도 거기에 맞춰서 한글교육을 어떻게 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대단히 고민하고. 당연히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동포 출신 이사장의 소박한 꿈

[YTN송경철 앵커] 이루고 싶은 꿈?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제가 큰일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요. 작은 일을 하지만 확실히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개념적으로는 저희 내국인과 동포 사이에 거리를 좀 좁혔으면 좋겠다는 게 개념적인 컨셉이고요. 구체적으로는 저희가 아직 연수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연수원을 꼭 만들어서 해외동포 청소년, 한글학교 교사, 또는 국내 청소년들을 재외동포 문제를 중심으로 해서 교육, 연수하는 기관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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