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채식주의자로 산다는 건?

러시아에서 채식주의자로 산다는 건?

2020.02.22.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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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탓에 육식과 유제품을 즐겨 먹던 러시아인들의 식습관이 점차 달라지고 있습니다.

건강식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채식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는데요.

러시아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 그 하루를 따라가 봤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아파트.

니욜레 씨가 아침 식사 준비에 한창입니다.

과일과 채소를 갈아 만든 스무디와 곡물로 만든 죽 '카샤'가 오늘의 메뉴인데요.

고기나 생선을 끊은 지 12년째, 니욜레 씨는, 채식주의잡니다.

[니욜레 메일루테 / 채식주의자 : 5년 전에 이런 말을 들었어요. '뭐라고 ?! 채식주의자라고!? 말도 안 돼!' 저를 불쌍하게 봤어요. 고기를 안 먹어서 더 좋은 게 뭐야? 나를 납득시켜봐 라고요.[]

주위의 편견을 뒤로한 채 시작한 채식주의.

그녀는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특히 식재료나 제품의 성분 하나하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는데요.

[니욜레 메일루테 / 채식주의자 : 이건 우유지만 진짜가 아니에요. 동물성 기름이 없거든요. 귀리 우유예요. 처음에는 뭘 먹을 수 있지? 채식주의자들은 요리를 할 수 있을까 했어요. 그런데 그전까지 안 보이던 많은 제품들이 있더라고요.]

연극배우인 니욜레 씨, 오늘은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는 날입니다.

언제부턴가 그녀의 동료들도 함께 채식을 실천하고 있죠.

[인터뷰: 피스쿠노비치 타마라 / 메이크업 아티스트]

음식을 시킬 때 보면 팀의 30프로는 채식주의자에요. 채식주의 식사는 다른 런치박스에 담아 줘요. 그걸 보면 나 혼자 채식을 하는 게 아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되고 있구나를 알게 되죠.

이들에게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하지 않는 동료일 뿐, '별난 사람'이 아닙니다.

연극 연습이 끝난 뒤, 니욜레 씨와 동료들은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바로, 채식주의자를 위한 햄버거 가겐데요.

채식 식당이나 메뉴를 찾는 건 이제 더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다브도브 드미트리 / 연극배우·비건 : 친구들과 만날 때 채식주의 식당에서 만나자고 해요. 그래서 이렇게 고기 말고도 먹을게 많다는 것을 보여 주는 거죠.]

[라드밀라 티호노바 / 연극배우·비 채식주의자 :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요 건강식이에요. 꼭 고기를 먹은 거 같은 기분이랄까요.]

맛과 영양을 사로잡는 식물성 메뉴가 늘면서 육식을 먹는 사람들에게도 채식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전체 인구의 약 4% 정도로 알려진 채식주의자.

채식 열풍과 함께 관련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니욜레 메일루테 / 채식주의자 :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고기 없이는 못산다고 해요. 예를 들어서 북쪽에 사는 사람들을 몸을 뎁히기 위해서 고기를 먹는 다고 해요. 하지만 사실은 다 대체 가능 해요. 저는 사람들이 더 많이 채식주의자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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