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대목 사라졌다…스산해진 상하이

'춘제' 대목 사라졌다…스산해진 상하이

2020.02.15.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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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경제 도시, 상하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우리의 설 명절과 같은 춘제 연휴 기간이 한 차례 연장되기도 했죠.

사람들이 모이는 영화관이나 식당, 카페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이원봉 / 한인 동포 : 실제로 거리를 다니다 보면 사람이 워낙 없으니까 불안한 면은 있죠. 우한 지역과는 다르게 아예 봉쇄가 된 건 아니니까 그래도 아주 두렵진 않습니다.]

[장롱 / 신민만보 기자 : 춘제 기간 동안 대부분의 시민들은 정부 정책에 호응해 집에 있었습니다. 모두 밖으로 나가거나 외식을 하고 모임을 가졌다면 감염이 더 심각해졌을 거예요.]

한인타운도 예외가 아닙니다.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동포는 약 3만 명, 관광객 등 단기 체류자까지 합하면 한국인 수는 6만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권고로 영업을 못 하는 등 동포 사회도 큰 어려움에 놓였습니다.

[박지민 / 한인 마트 대표 : 모든 도매상과 소매상이 출근하지 못하고 있어서 공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마스크, 살균제, 소독제 등의 제품이 원활하지 못해서 많이 힘듭니다.]

이런 순간에 빛을 발하는 건 같은 동포들의 힘! 한인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단체들이 나섰습니다.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구호 물품을 나눠주고 있는데요.

[나지나 / 한인 동포 : 2주째 집에서 전혀 애들이랑 못 나오고 있어서 그게 좀 불편해요. 처음에 식재료 같은 건 공수하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그래도 좀 많이 나아졌어요.]

[박상윤 / 상하이 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 : 동포분들께서 감기 증상일 때도 저희에게 전화를 합니다. 24시간 전화를 받고 저희가 상담을 해서 상하이에 있는 한인 의사들과 연결을 하고 있고요. 구호물품을 제공해드리기 위해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총영사관도 힘을 보탰습니다.

마스크를 긴급 공수받아 교민들에게 배포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죠.

[최영삼 / 주상하이 총영사 : 영사관에서는 중국 관할 정부와 협조해서 관련 동향을 전파하고 있고요. 지시사항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외교부나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국내 관계부처와 연계해서 관련 물자 확보나 이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동포들의 헌신과 정부의 행정력이 합쳐져 상하이는 현재 위기 속에서도 차분하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YTN 월드 박승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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