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맞이한 러시아의 크리스마스

1월에 맞이한 러시아의 크리스마스

2020.01.11.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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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가 지나서야 산타클로스가 찾아가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1월 7일이 크리스마스인 러시아가 대표적인데요.

조금 늦게 찾아왔지만, 그 열기만큼은 뜨거운 러시아의 성탄 분위기를 함께 느껴보시죠.

[기자]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넵스키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렸습니다.

올해로 13번짼데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다양한 공연, 스케이트장까지 있어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나탈리아 쿠스미체바 /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 : 매년 몇 주 간 이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요. 많은 행사들을 하는데요. 콘서트, 회전목마, 또 여러나라 음식들을 먹어 볼 수 있어요. 매년 이 행사가 더 흥미롭고 더 좋아지고 있어요.]

[폴리나 이바노바 / 스웨덴 관광객 : 처음 왔는데요. 가족들과 와서 이렇게 가장 중요한 명절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요. 여러 부스들이 있어서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었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도 있어서 그걸 사 먹었어요. 아이스링크장도 있어서 거기에 갈 거예요.]

대부분의 나라에선 이미 새해를 맞이했지만, 이곳에선 크리스마스의 여운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1월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이유가 궁금하시다고요?

러시아는 가톨릭이나 개신교가 아닌 정교회 신자가 가장 많기 때문인데요.

러시아 외에도 그리스와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도 마찬가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그레고리력'이 아닌, 초기 교회가 쓰던 '율리우스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다른 교파들이 기준으로 한 시간과 13일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결국, 1월 7일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된 겁니다.

연말부터 33일간 열리는 이 행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1년 내내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마젤릭 올렉 블라디미르비치 / 마켓 기술 감독 : 2019년이 시작하면서 부터 저희는 설계를 시작 했고, 하나씩 준비해 나갔습니다. 70개의 부스에서 음식을 팔거나 특산품과 여러 제품들을 팔고 있어요. 모두가 살 수 있는 제품들을 팔고 있는데요. 버섯, 숲에서 가져온 것들, 베리도 팔고요. 원하는 것들은 다 찾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즐기는 일이 언제나 자유로웠던 건 아닙니다.

옛 소련 시절엔 무신론 원칙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없애다시피 했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가장 큰 축제로 자리매김해 각 도시마다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제마젤릭 올렉 블라디미르비치 / 마켓 기술 감독 : 어제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17만 8천 명이었어요. 아주 많은 사람이 왔다는 건데요. 이 행사를 통해 큰 경제적인 좋은 영향을 주는데요. 저희 시의 경제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저의 시의 경제가 좋아지니 나라의 경제도 좋아지겟죠.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니 이런 좋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다른 곳보다 조금 늦은 1월의 크리스마스! 하지만 그 여운을 길게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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