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빙등제'…현실판 '겨울왕국'

하얼빈 '빙등제'…현실판 '겨울왕국'

2020.01.11.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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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겨울 왕국'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 있습니다.

캐나다 퀘벡의 겨울 축제, 일본 삿포로의 눈 축제와 더불어 중국 하얼빈의 '빙등제'가 세계 3대 겨울 축제로 꼽히는데요.

영하 30도에 이르는 강추위 속에서도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이유, 직접 확인해보시죠.

[기자]
중국 동북부의 하얼빈.

매년 1월부터 한 달간, 눈과 얼음이 가득한 겨울축제가 열립니다.

60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야외 축제장에는 천 오백 개 작품이 전시됐고,

얼음 건축물과 조각들이 어둠을 뚫고 형형색색 빛을 발합니다.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해 주는 건 다채로운 조명! 최근엔 형광 불빛 대신 LED 전구를 얼음 속에 설치했습니다.

[왕원미 / 관광객 : 제가 사는 도시의 온도는 제일 추울때 영하 4-5도 정도 됩니다. 하얼빈 처럼 영하 30도 까지는 내려가지 않아요. 대단한 것 같아요.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제일 멋진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각국 사람들이 와서 보시길 환영합니다!]

하얼빈 빙등제는 발상의 전환으로 강추위를 관광 자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매년 겨울이면 영하 30도에 달하는 혹독한 추위가 몰아쳐 쑹화강 전체가 꽁꽁 얼어버렸는데요.

하얼빈 사람들은 이 얼음을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다 축제를 떠올렸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축제 기간이면 중국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겨울 왕국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주린이 / 관광객 : 저는 저장성 사람입니다. 제가 있는 곳은 바다와 인접한 곳이어서 겨울에 가장 추울 때도 0도 정도입니다. 이렇게 눈이 내리는 것도 흔치 않습니다. 이번에 친구 7명과 함께 하얼빈에 와서 해넘이도 하고 빙등을 봤는데 춥긴 하지만 매우 아름다운 것 같아요.]

행사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건 400미터 길이의 대형 얼음 미끄럼틀인데요.

관광객이 몰릴 땐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서 탈 정도입니다.

장갑 낀 손을 비벼가며 유명 건축물이나 정교한 눈 조각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관광객들!

얼음 건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저마다 추억을 담아갑니다.

지난해 빙등제로 하얼빈 시의 경제적 이익은 3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5조 원에 달했을 정도로 이제는 겨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가 됐습니다.

이렇게, 하얼빈에 펼쳐진 겨울 왕국은 춥고 긴 겨울밤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장쥔 / 하얼빈 사회과학원 연구원 : 국제적 역할 측면에서도 하얼빈 빙설대세계는 우호적이고 포용적인 자세와 이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빙설대세계가 고속성장하는 동시에 축제 기간 각종 활동과 전시회 등도 동반 개최됨으로써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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