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한자리에 모인 교민들

"우리는 하나!"…한자리에 모인 교민들

2020.01.04.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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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국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우리 교민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새해를 맞아 소통과 화합의 장이 열렸는데요.

먼저, 독일에 뿌리내린 이민 1세대들이 새해맞이 큰잔치를 열었습니다.

그 현장, 함께 가보시죠!

[기자]
쪽 찐 머리에 곱게 한 화장, 단아한 한복을 입고 부채춤 공연이 한창입니다.

조금은 서툴고,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지만 진지함만큼은 여느 예술가 못지않습니다.

프랑크푸르트 교민들이 한국의 날, 문화 대잔치를 열었는데요.

[이기자 /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장 :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그동안 소원했던 분들도 초대를 하는, 그런 행사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50여 년 전, 파독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 땅에 건너온 이민 1세대들이 주축이 됐는데요.

500석 좌석이 다 채워질 만큼 교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며 우정과 화합의 자리로 성장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위치한 성 베드로 특수학교.

이곳에 첫 졸업생을 위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장애아동 여덟 명으로 문을 열었는데 15년 만에 세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습니다.

[이영교 / 성 베드로 특수학교장 : 우리 학교가 첫 졸업생을 배출한 건 아주 뜻깊고 (솔직히) 다른 학교와 달라서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학생들이 그만큼 교육 과정에서 성장해서 나가는 거라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뜻깊은 졸업식이 될 것 같습니다.]

졸업장 수여는 물론이고 다양한 공연에 연극까지, 첫 번째 졸업식을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열렸습니다.

[백민지 / 성 베드로 특수학교 졸업생 : (졸업해요?) 네. (졸업식 했는데 어땠어요?) 좋았어요. (선생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좋아요. 행복하세요!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은) 좋았어요. 사랑해요!]

뉴질랜드에서 유일한 장애인 한인 학교를 15년 만에 떠난다는 건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에게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김임수 / 김동건 졸업생 학부모 : (아이는) 15년을 다녔죠. 이 학교에서 성장을 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가 졸업할 때 갖는 감정이 복잡할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이 안에서 함께 정도 나누고 또 친구를 만나고 한국 문화 안에서 생활할 수 있어서 그게 큰 도움이 됐고 힘이 됐어요.]

이번에 졸업생 3명을 제외하면 이제 약 10명의 학생이 학교에 남아 있는데요.

자원봉사자도 부족하고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15년간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만들어온 특수학교.

학생들은 졸업을 하더라도 이곳에서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임수 / 김동건 졸업생 학부모 : 한국인만의 정서를 나누고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있다는 건 아들에게도, 다른 학생한테도 굉장히 큰 의미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공동체, 속해 있는 공동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니까요.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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