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정복한 '다운증후군' 모델

패션계 정복한 '다운증후군' 모델

2019.12.21. 오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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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키 크고 마른 모델이 등장하던 천편일률적인 패션쇼가 바뀌고 있습니다.

다운증후군과 심장병을 극복한 한 모델이 등장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편견을 깨뜨린 당당한 걸음걸이!

직접 확인해 보시죠.

[기자]
내로라하는 모델 속에 '매들린 스튜어드'가 무대에 등장합니다.

149 센티 미터의 키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자신감 넘치는 걸음과 포즈만큼은 일품이죠.

2015년에 데뷔한 매들린은 최근까지 세계 각국의 무대에 오르며 패션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로잔 스튜어트 / 매들린 어머니 : 매들린이 패션쇼 무대에 선 모델들을 보면서 "엄마, 나도 모델"이라고 말했어요. 그 순간이었죠. 무대 위에 선 모델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하고 즐거운지를 본 거예요. 모델들이 무대에서 걷는 모습을 보고는 매들린도 저 일을 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거죠.]

매들린은 태어난 지 8주 만에 심장에 구멍이 생겨 수술을 받았고, 설상가상으로 지적 수준이 일곱 살을 넘지 못할 거란 청천벽력같은 의사의 얘기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입양을 권유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어머니는 모든 사람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딸의 꿈을 이뤄주고 싶었죠.

특히 다운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신진대사가 느려 쉽게 살이 찌는 경우가 많은데요.

매들린은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며 수영과 야구, 체조 등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23kg을 감량했고, 열여덟 살의 나이로 모델계에 입문했습니다.

[로잔 스튜어트 / 매들린 어머니 : SNS에 매들린이 촬영한 사진들을 올렸어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죠. 몇 주 만에 150개 나라에 퍼져 나간 거예요. 그 뒤로 자신의 회사 홍보 모델이 되어 달라는 연락을 다양한 회사들한테 받았고, 뉴욕 패션 위크에도 초청받게 됐죠.]

하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딸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편협한 시선이 존재하고, 그것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합니다.

[로잔 스튜어트 / 매들린 어머니 :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 중엔 전문 사진작가, 모델, 배우, 제빵사,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들에게 기회를 주면 되는 거예요. 만약 누군가를 실패자라고 선 긋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어요. 영웅이 될 수 있도록,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건 결국 우리에게 달려 있죠.]

매들린의 다음 목표는, 지적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바꾸는 것입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댄스 학교를 열고 의류사업을 펼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장애인들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떳떳하게 설 수 있다는 걸 스스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잔 스튜어트 / 매들린 어머니 : 5명 중에 1명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그들이 나오면 부끄러워하거나 아니면 보는 것조차도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보고 불편해하는 분위기죠. 삶이 그래선 안 되잖아요. 우리는 모두를 받아줘야 하고 서로 사랑하고 보듬어야 해요.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더 많이, 자주 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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