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 교수, 이제는 사진작가로 변신

물리학 교수, 이제는 사진작가로 변신

2019.12.14. 오후 7: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평생을 물리학 연구에 바친 노 교수가 은퇴 후 사진작가로 변신했습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첫 전시회까지 열었는데요.

그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기자]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의 도산홀 갤러리.

한 사진작가의 특별한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이일치 / 관람객 : '이렇게 하면 더 창의적으로 찍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시는 게 참 독특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자주 못 가는 걸 찍으셔서 굉장히 좋네요.]

자연 풍경과 동물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낸 주인공! 올해 여든 세 살의 신복균 씨 입니다.

결혼 후 캐나다로 이주해 우주공학을 연구했고, 은퇴할 때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던 물리학 박사죠.

[신복균 / 83세·사진작가 : (제가) 나름대로 이과계통을 공부한 배경 때문에 아마 어떤 의미에서는 보는 눈이 그런(예술 하는) 분들하고 조금 다른 면도 혹시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다양한 취미생활을 접하고 즐겼지만 마지막으로 빠져든 건 사진이었습니다.

6년 전부터 본격적인 공부에 나섰죠.

[신복균 / 83세·사진작가 : 사진을 찍으러 나가도, 어떤 분들하고 같이 나가도 제가 젊은 사람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고요. 거의 앞장서다시피 같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 덕택에 건강에도 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촬영 후 컴퓨터를 이용한 보정 작업까지 꼼꼼히 하다 보면 하루가 짧기만 합니다.

사진은 은퇴 후 무료했던 삶에 활력을 불어준 고마운 취미이자 친구죠.

그 과정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라고 하는데요.

[신복균 / 83세·사진작가 : 보통 눈으로는 포착한 다음에 그걸 정지시키고 복원하지 못하는데, 그에 비해서 사진을 찍으면 그 아름다운 순간을 정지시켜서 다시 볼 수 있고요. 또 다른 사람들한테 제가 느낀 그런 감정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입니다.]

학자의 삶을 지나, 이제 새롭게 열어가는 사진작가로서의 시간.

새로운 배움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찾은 신복균 씨는 청년 부럽지 않은 활기찬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