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으로서의 경험, 은퇴 후에 살린다…자원봉사자 체르크 오크마 씨

은행원으로서의 경험, 은퇴 후에 살린다…자원봉사자 체르크 오크마 씨

2019.12.14.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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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명 중 한 명은 자원봉사의 경험이 있는 나라, 네덜란드.

봉사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는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퇴 후 뒤늦게 자원봉사를 시작한 오크마 씨의 사연,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2년 전 은행을 정년퇴직한 체르크 오크마 씨.

은퇴한 후 자주 가게 된 곳이 있습니다.

[체르크 오크마 / 67세·자원봉사자 : 어떻게 지내세요? (정말 잘 지내고 있죠).]

오크마 씨를 반기는 여성은 나이지리아에서 온 오디아 씨입니다.

오랜 친구처럼 보인 것도 잠시, 오디아 씨는 서류를 보여주며 오크마 씨에게 상담하기 시작합니다.

[체르크 오크마 / 67세·자원봉사자 : 이건 학교에서 온 거고, 이건 지원금 관련한 자료….]

[글로리아 인디지에 오디아 / 나이지리아 출신 : 나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오크마 씨에게) 연락을 하죠. 전기세, 세금, 수도세 이혼 후 발생한 법적 문제 등 모든 사항에서요.]

네덜란드에는 자원봉사자가 많은 만큼, 그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도 많습니다.

그중 하나인 휴머니타스 재단은 다양한 직종을 갖는 자원봉사자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연결해주고 있는데요.

오크마 씨 또한 은퇴하고 휴머니타스 재단의 자원봉사자로 지원했습니다.

[체르크 오크마 / 67세·자원봉사자 : 40년의 일을 정리하고 난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했는데요.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죠.]

자원봉사자 오크마 씨는 주로 사람들의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날 만난 오디아 씨.

남편과 이혼한 후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 망연자실하던 와중에 오크마 씨를 만났습니다.

지금은 스스로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 수준이 올랐죠.

[글로리아 인디지에 오디아 / 나이지리아 출신 : 내 친구도 지금은 독립적으로 생활하는데 그 전에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았어요.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고 들었어요. 주변에 좋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오늘도 오크마 씨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서 사람들의 재정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은퇴 전과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느끼는 보람은 새롭습니다.

[체르크 오크마 / 67세·자원봉사자 : 국세청 수금대행사 같은 경우 문제 발생자가 전화하면 친절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나는 휴마니타스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 오크마이다" 라고 하면 아주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줄 때, 무척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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