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띄우는 편지] 호주 워홀러 조현근 씨

[고국에 띄우는 편지] 호주 워홀러 조현근 씨

2019.02.17. 오전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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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버지 어머니 또 온 가족분들.

재작년 12월 이후 홍콩살이 부터 지금까지 자주 못 뵙고 있어서 이렇게 영상으로나마 소식 전합니다.

학창시절 제 딴에는 조금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이신 아버지라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저희 집안만큼 자유롭고 의견을 존중해주는 집도 드물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누군가는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철없는 이야기 하지 말고 한국에서 정착할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냐 이야기하지만, 그렇지 않은 제게 아버지는 늘 원하는 것을 좇다 보면 다른 것은 따라올 것이라며 위로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돈이나 물질처럼 작은 것에 얽매이지 않고 더욱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 사는 방식, 문화, 말.

모든 것이 새롭고 어설프지만 좋은 사람들 만나 배워가며 잘살고 있습니다.

힘드셨던 아버지 곁에서 든든히 지원해주신 어머님, 감사드리고.

특히 누나와 매형에게는 정말 많이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개인의 성공이 개인의 능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을 가족들을 보며 매 순간 정말 진심을 다해 느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여러 일이 가족을 지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텨준 우리 가족.

전부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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