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한국 이야기] 서울 명예시민 된 러시아 국립대 총장

[나만 아는 한국 이야기] 서울 명예시민 된 러시아 국립대 총장

2019.01.20.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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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크로파체프 /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총장]

"안녕하십니까. 저는 러시아 최초의 대학,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총장 니콜라이 미하일로비치 크로파체프 입니다."

1. 215년 역사 자랑하는 러시아 최초 대학 120년 전부터 한국어 가르쳐
저희 대학은 유럽에서 최초로 한국어를 가르친 대학교입니다. 120년 전부터 한국어를 가르쳤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학과가 독립적으로 생긴 건 2년 전이지만 이미 훨씬 전부터 한국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한국학과 졸업생은 학사, 석사 합쳐서 800명이 넘습니다. 적은 숫자가 아니죠. 특히 저희는 한국 관광, 법, 경제 분야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교 한국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지식이 매우 높아 취업이 잘 됩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학과는 러시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죠.

2.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세워진 박경리 작가 동상 <토지>를 사랑하는 러시아
몇 년 전, 서울 한복판에 러시아의 위대한 문호 푸시킨 동상이 건립됐는데요. 당시 저는 러시아에도 한국에서 위대한 분의 동상을 학교에 건립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박경리 작가는 남북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박경리 작가의 작품을 보면 당시 분단되지 않은 한국의 모습이 잘 표현돼 있죠. 특히 대하소설 <토지>가 러시아어로 번역됐을 때 박경리 작가에 관심을 보이는 러시아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었습니다.ro

3. '나는 명예 서울 시민입니다' 대를 잇는 한국 사랑♥
저와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저를 시민으로 인정해준다는 건 너무나도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서울시 명예시민으로서 서울을 찾고 박물관을 다니면서 서울에 대해서 더 알게 됐어요. 한국도 더 이해하게 됐고요. 한국은 제게 고향과도 같습니다. 얼마 전에 제 딸이 명예시민 타이틀을 물려달라고 하더라고요. 유산으로 물려달라 하길래 제가 '딸아. 네 것은 네가 직접 노력해서 쟁취해라' 라고 타일렀어요.

4. 한-러 경제 협력 이끌 전문가 키우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관련 연구는 언어나 문화 분야에 치중된 면이 없잖아 있었는데요. 아직 경제 분야는 언어나 문화와 비교하면 발전이 조금 더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사법, 경제 체계에 해박한 한국 전문가들이 부족하고, 마찬가지로 한국에는 러시아의 사법, 경제 등 특정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저희 대학에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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