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 앨버트 테일러

3·1운동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 앨버트 테일러

2019.01.13. 오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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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3·1 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19년 당시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을 세계에 널리 알린 미국인이 있는데요.

그가 우리나라에 남긴 흔적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조선에서 금광업을 하던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는 갓 태어난 아들의 요람 밑에서 뜻밖의 문서를 발견합니다.

간호사들이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해 숨겨놓은 독립선언서였습니다.

기자이기도 했던 그는 독립선언서와 3·1 운동에 대한 기사를 써 한국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렸습니다.

수원 제암리 학살 사건 현장을 찾아 일제 탄압의 역사도 기록했습니다.

서울 양화진 묘원에 잠들었지만 그의 가옥은 종로구 행촌동에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고대 인도어로 '이상향'을 뜻하는 '딜쿠샤'라 이름 지은 이 가옥에서 테일러 가족은 1924년부터 1942년까지 살았습니다.

[김익상 / 서일대 교수 : 3.1 운동은 당연히 우리 한 민족의 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인데요. (앨버트 테일러는) 독립선언서를 최초로 외국에 알려서 한국에 이러한 거대한 민족적 운동이 있었다. 그리고 한국인의 독립 의지가 독립선언서를 통해 표출됐다는 것을 외신을 통해 알린 분입니다. 한국의 독립을 응원하고 지지했던 외국인이 살던 집이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옥의 존재는 이곳에서 유년기를 보낸 아들 브루스 테일러의 기억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손녀 제니퍼 테일러가 서울시에 기증한 딜쿠샤 관련 자료와 3백 점이 넘는 유물들이 한국에서 공개됐습니다.

'딜쿠샤' 내부를 재현한 모습과 앨버트 테일러의 아내 메리가 한국 생활을 회고하며 쓴 자서전 '호박 목걸이'의 초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 독립 선언서를 비롯해 당시 한국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도 전시됩니다.

[김동준 /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이 전시회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해서 기획된 전시고, 앨버트 테일러가 남겼던 편지라든지 신문기사 등 그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우리 민족의 독립 선언을 전 세계에 증언한 앨버트 테일러

한 세기가 흐른 지금에도 그의 증언은 또렷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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