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특별한 한국어"…텍사스 북부 첫 고등학교 한국어 교실

"내겐 특별한 한국어"…텍사스 북부 첫 고등학교 한국어 교실

2018.12.16. 오후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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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학교는 LA, 뉴욕 등 대도시 위주였는데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이젠 소도시에서도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학교가 생기고 있습니다.

텍사스주 북부 지역에서 처음 개설된 고등학교 한국어 교실, 김길수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미국 텍사스주 뉴먼 스미스 고등학교 교실에서 한국어가 흘러나옵니다.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무릎, 머리 어깨 발 무릎 발, 머리 어깨 무릎, 귀, 코, 입!"

동요에 맞춰 율동을 하는 학생들, 결국 웃음보가 터집니다.

아직 말은 서툴지만 선생님 말씀을 듣고 한글 자모는 또박또박 쓸 수 있습니다.

[알렉스 고메스 / 뉴먼 스미스 고등학교 12학년 : 한국 문화에 흥미를 느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서양 문화랑은 완전히 달라서 독특한 데다, 한국만의 특별함이 있어서 좋아요.]

뉴먼 스미스 고등학교는 올해 가을부터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습니다.

학교가 있는 캐럴턴 시는 댈러스 근처 인구 13만의 소도시입니다.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들으면 외국어 학점을 공식 인정받게 되는데요.

첫 학기 수강생은 50명입니다.

[켄트 쉐이퍼 / 캐럴턴 교육청 중등교육 국장 : 캐럴턴 근처에는 미국에서 가장 큰 한인 밀집 거주 지역 중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의 한인 공동체를 존중하고, 우리 학생들이 그들과 상호교류하길 바랍니다. 고등학교를 떠나서 대학교에 가기 전에요. 내년엔 한국어 수업을 더 늘릴 예정입니다. 초급반에다 중급반까지요. 그렇게 되면 정확한 숫자는 몰라도 수강생이 확실히 늘어날 거예요.]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도 배웁니다.

고운 한복을 입어보고 발을 구르며 좋아합니다.

탈 모양은 하회탈이지만 아이들의 개성이 더해져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군요.

한류 바람과 경기도 구리시 고등학생들과의 교류에 힘입어 아이들이 한국어 수업을 요청했습니다.

[윤서진 / 뉴먼 스미스 고등학교 한국어 교사 : 아이들이 처음에 들어올 때부터 한국어를 정말 배우고 싶어 하고, 한국 문화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케이팝은 당연하고 음식, 그리고 휴일, 한국 사람들의 문화, 이런 모든 것에 관심이 정말 많아서 참여도도 정말 높고 배우고자 하는 동기 부여가 이미 다 돼 있어서….]

미국 텍사스 북부 지역 최초로 고등학교 정규 교과로 채택된 한국어 수업,

한국과 미국을 잇는 다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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