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한국 이야기] "논리가 없으면 무너진다" 독도 지킴이 호사카 유지 교수

[나만 아는 한국 이야기] "논리가 없으면 무너진다" 독도 지킴이 호사카 유지 교수

2018.11.17. 오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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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도, 당연히 한국 땅이죠.

그런데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왜' 한국땅인지부터 연구하고 정밀한 논리를 갖추자고 강조하며 이를 실천하고 있는 귀화인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에서 귀화한 호사카 유지 교수입니다.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인, 원래는 일본인이었지만, 2003년에 한국인으로 귀화한 세종대학교의 호사카 유지 교수입니다.]

1. 역도산, 최배달, 장훈… 어린 시절 슈퍼맨처럼 보이던 재일동포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 예를 들면 역도산이나 최배달이라는 사람들이 일본인으로 알고 있었는데 재일동포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특히 그런 데에 많이 동경을 느끼는 시절이잖아요. 그래서 마치 슈퍼맨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한국인들이 많았습니다. 일본에 있는 재일동포분들, 그것은 많은 세월 차별을 받았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상당히 안정화되어있다. 이것은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강하다는 것을 제가 느껴서. 그런 게 저에게는 상당한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2. 원래 도쿄대 공대 출신 명성황후 시해 사건 알고 일제 강점기 연구에 빠지다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일본의 국모를 외국인이 살해했다면 일본인이 그것을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국인이 일본인에게 갖는 감정 같은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한국에 가서 한일 관계를 연구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국인하고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제가 일제강점기를 중심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 계기로) 마음의 장벽이 계속 사라지고 한·일이 하나가 될 것이 아닌가 그런 희망을 많이 가졌고 그래서 그때 귀화하는 것을 결심합니다.]

3.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인가요?" 학생 질문이 계기가 된 독도 연구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 어떤 학생이 손을 들어서 질문했습니다. 독도가 일본 것입니까 한국 것입니까. 그런 질문이었어요. 거기에 대해서 제가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답변했어요. 그러나 독도 문제가 한국에서 상당히 이슈가 됐었던 걸 제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공부를 해서 대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98년부터 독도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특히 독도 연구에 대해서는 제가 논문도 미국 쪽에서 읽은 수 있는 논문집에 논문을 냈습니다. SSCI 논문이라고 하고요. 논문의 질이 높은 (논문)집들을 SSCI 논문집이라고 해요. 그런 곳들에 올린 이후에는 제 이야기가 상당히 국제 사회에 침투되어 있다는 것을 느껴요.]

4. 2003년 한국 귀화 일본 이름 쓰는 이유는?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 호사카가 성이기 때문에 호 씨로 바꾸려고 몇 번 했습니다. 호유지로요. 그러나 주변에서 반대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또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입장에서 쭉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이름을 가지면서 독도가 한국 영토라고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겠냐는 분들이 꽤 많아가지고요. 그런 것도 있어서 당분간은 좀 현재 이름을 갖고, 적당할 때에 제가 이름을 한국 이름으로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5. 20년 독도 연구 "아직 갈 길이 멀어요"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 역시 연구가 정확하게 있어야만 그것을 더 국제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활동으로 연결됩니다. 논리가 없는 활동은 무너지는 셈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논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니까 아직도 조금 부족한 부분이 조금 있어요. 그것을 보완하는 연구는 계속해야 하고 또 시료집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역시 이성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아무리 감정이라든가 비이성적인 이야기를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상당히 이성적인,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 쪽으로 갑니다. 그렇게 해서 행동합니다.]

6. 일본에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는? "내가 알게 됐으니까 말해야 해요"

[호사카 유지 / 세종대학교 교수 : 시대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저를 필요로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소명감이란…. 한일관계의 정상화이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의 완벽한 회복. 일제강점기가 불법이었다는 데서 오는 한국의 정체성 이런 걸 회복시켜야 한다. 이게 중심이 돼 가지고 그다음 새로운 한일관계를 맺어야 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거죠. (제가 일본을 반박하는) 이유는 제가 알게 됐으니까, 알게 되고 이게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른다고 하면 말해야 하는 거예요. 그게 제 입장이고요. 또 하나 일본인들은 이성적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에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제 이야기를 들어요, 일본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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