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가 바라던 독립, 후손이 바라는 통일

선조가 바라던 독립, 후손이 바라는 통일

2018.11.17. 오후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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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립유공자 후손을 비롯한 고려인들이 고국을 방문했습니다.

북한땅이 한눈에 보이는 도라산 전망대도 찾았는데요.

분단의 현장을 보며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무엇을 느꼈을까요?

서부전선 최북단 도라산 전망대.

비가 오고 안개도 자욱이 껴 있지만, 북한을 한눈에 담으려는 사람들이 창밖을 응시합니다.

이날의 방문객은 러시아·CIS 지역 6개국에서 온 고려인 동포들인데요.

독립유공자의 후손과 강제이주자 후손들이 특별히 초청을 받아 한국을 찾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정 스베틀라나 씨.

외할아버지인 한성걸 선생은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항일 활동을 펼쳤습니다.

[정 스베틀라나 / 독립운동가 한성걸 선생 외손·우즈베키스탄 동포 : 외할아버지(한성걸 선생)가 북한에서 (한때) 살았던 것에 대해 (어머니는) 많이 기억하시고 많이 이야기해주었기 때문에 실제로 이곳을 바라보니 살짝 눈물도 났습니다.]

의자에 앉아 북한을 멀리 바라보는 황 바체슬라브 씨.

외할아버지인 구철성 선생은 러시아 군사학교를 졸업한 뒤 항일전에 참여했지만, 일본 경찰에 정보를 넘겼다는 누명을 쓰고 처형됐습니다.

[황 뱌체슬라브 / 독립운동가 구철성 선생 외손·러시아 동포 : 할아버지는 지금 북한과 남한이 갈라진 걸 보면 슬퍼할 것 같습니다. 지금 남북 관계가 좋아져서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고려인 선조들은 모국을 떠나 춥디추운 러시아 땅에서도 한반도 독립을 염원했습니다.

80여 년 전 가축을 싣는 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까지는 6,500km를 강제 이주 당하는 소수민족의 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남북 화해와 번영, 나아가 통일을 바라는 후손들의 마음은 더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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