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가 터잡은 미주 한인 역사 한자리에…샌프란시스코 한인 박물관

'도산 안창호'가 터잡은 미주 한인 역사 한자리에…샌프란시스코 한인 박물관

2018.10.20. 오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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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동포들이 뭉쳤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 정착한 한인의 발자취를 담은 한인 박물관을 만든 건데요.

아직 작은 공간에 불과하지만 동포 2세대, 3세대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고 합니다.

정용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으로 한인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03년.

갤릭 호를 타고 온 한인 100여 명은 머나먼 하와이 땅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 후 여러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진 한인 중 상당수는 캘리포니아주에 정착해 한인촌을 이뤘습니다.

초기 미주 한인 사회 지도자인 도산 안창호 선생은,

낯선 땅에 정착할 동포를 위해 '한인 노동국'을 창립해 취업의 문호를 열기도 했습니다.

안창호 선생처럼 캘리포니아주에 정착해 나라와 동포를 위해 살아온 미국 이주 한인들의 삶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명해 / 독립운동가 한성도 씨 아들 : 제 아버지는 안창호 선생을 돕고 윤봉길 의사 의거 때 연루된 12명 중 한사람으로 조사받은 한성도 입니다. 이곳에서 후세들이 애국자에게 감사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동포 6명이 모여 기획한 샌프란시스코 한인 박물관이 5년여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아직 작은 공간에 불과하지만 십시일반 힘을 보탠 동포들의 정성은 그 무엇보다 큽니다.

[정석준 / 자원봉사자 : 많은 분이 격려를 해주셨고요. 자원봉사도 많이 해주시고 많이 힘이 됩니다. 그런 것들이….]

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동포들은 의미 있는 활동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민사 강연을 통해 동포와 현지 사회에 한인 이주 역사를 소개하고,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주 중부 지역에 남은 한인 이민 역사 유적지를 책으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습니다.

[김동열 / 한인박물관 고문 : 저희가 이 한글로 사적지 지도를 만들었는데 예산과 인력이 닿게 되면 곧 영문판으로 만들어서 저희 2세들에게 이 우리 샌프란시스코 주위의 역사를 2세들에게 전달하려고 하고 있어요.]

[정은경 / 샌프란시스코 한인 박물관 관장 : 저희 샌프란시스코 한인 박물관은 사라져 가는 기록을 모으고 기록해서 보관하고 여러분들과 나누고 최후의 목표는 우리 2세, 3세들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혼자 기억하면 옛날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함께 기억하면 역사입니다.]

역사는 누군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샌프란시스코 한인들.

미주 한인 정체성을 후대에 전하는 동포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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