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산업단지, 생활 속 예술 공간으로…핀란드 '케이블 팩토리'

버려진 산업단지, 생활 속 예술 공간으로…핀란드 '케이블 팩토리'

2018.10.13. 오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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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핀란드 헬싱키 도심 속 버려진 산업단지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예술이 접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열린 공간이라는데요.

신소영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헬싱키 도심에 있는 거대한 벽돌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대형 쇼핑몰을 연상케 하는데요.

이곳은 핀란드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종합 예술 공간입니다.

[마리아 매르캘래 / 예술가 : 와서 구경하는 사람도 있고 호기심에 작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고요. 뭔가를 배우고 싶어 왔거나 작품을 사려고 오는 사람도 있어요.]

벌써 10년째 이곳에서 작품을 만든다는 화가 마리아 씨의 작업실.

노랑과 주황으로 물든 가을을 추상화 기법으로 화폭에 담습니다.

그런 마리아 씨의 작업을 지켜보면서 질문을 던지는 관람객이 있습니다.

[카트리나 하아카나 / 관람객 : 보통 여러 작가가 여는 전시회에 가면 작품들만 걸려있지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없어요. 근데 이곳에서는 '이 특정 색을 왜 골랐는가?'처럼 궁금한 점을 작가에게 직접 들을 수 있어요.]

이곳 '케이블 팩토리'는 원래 한 핀란드 다국적 기업의 공장 부지였습니다.

1960년대 공장들이 도시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폐허가 될 위기에 처하자 헬싱키 시가 부지를 사들였는데요.

지난 1987년부터 헬싱키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예술가 개인이나 단체에 저렴하게 임대하는 정책으로 사람들이 모여든 거죠.

[카롤리나 에에롤라 / 대외 홍보 담당자 : 우리는 헬싱키 시 소속이지만 일은 독립적으로 합니다. 보조금이나 지원이 따로 없이 이곳을 운영하는데요. / 모든 관리는 입주한 예술가들이 내는 임대료로 충당하죠.]

현재 이곳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는 300여 명에 이릅니다.

매년 정기 전시회뿐만 아니라 작가들이 수시로 작품활동도 펼치는데요.

박물관만 3개, 대형 갤러리 11개와 체육시설 등 대형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순수 미술뿐만 아니라 댄스 스쿨, 밴드 등 현대 대중문화예술까지 아우르는 것도 볼거립니다.

[피르야 스트룀베르크 / 관람객 : 버스 노선과 지하철, 트램도 연결돼 있어서 방문하기 쉬워요. 여러 공간이 분리돼 있고 먹고 마실 시설도 있어요. 현대 디자인도 볼 수 있고 모든 것이 있어 좋아요.]

버려진 산업단지를 되살려 예술가와 시민 모두의 문화공간으로 되살린 핀란드 케이블 팩토리.

예술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YTN 월드 신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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