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콕 세상돋보기] 핀란드 벼룩시장

[콕콕 세상돋보기] 핀란드 벼룩시장

2018.10.07. 오전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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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는 전국이 벼룩시장으로 변하는 날이 있다고 합니다.

온 가족이 나와 나눔의 문화를 즐기는 현장에 직접 나와봤습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헬싱키의 한 공원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잠자고 있던 물건들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되는 날입니다.

핀란드에서는 봄과 가을 일 년에 두 번, 필요 없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판매할 수 있는 '클리닝 데이'가 전국적으로 열립니다.

[스텔라 클록카르스 / 판매자 : 저는 학생이라서 안 입는 옷 팔아서 용돈 벌기 좋아요. 물론 기증하기도 하는데, 친구들이랑 나와서 물건 팔아보는 게 재밌기도 하고요. 이런 행사에 나오니까 사회의 한 일원이 된 것 같아요.]

옷가지와 그릇, 책, 가구까지 판매하는 물건도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역시 장난감.

아이들이 몰려 서로 마음에 드는 것을 차지하기 바쁩니다.

장난감을 갖기 위해 엄마에게 조르는 아이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소중한 장난감을 정리해 직접 판매하기 위해 나온 아이들도 있습니다.

[안나 리이타 쿠야라(엄마), 엘리엇(아들), 수산나(딸) / 판매자 : 장난감 팔고 있어요. 옷이랑 책도 많이 있어요." "(아들) 지금까지 10유로 50센트 벌었어요. (딸 : 저는 6유로 10센트 벌었어요.) 장난감이 너무 많아서 새로운 장난감을 둘 곳이 없어서 나왔어요. (오래된 장난감 팔고 새 장난감 사러 나온 거니?) 맞아요.]

2012년에 시작돼 올해로 7년째를 맞는 이 행사에서는 누구나 원하는 장소에서 물건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사전에 판매할 장소와 물건을 등록해 홍보도 할 수 있는데요.

올해는 전국적으로 5천 건 가까이 참가 등록이 이루어졌습니다.

판매하지 못한 물건은 지역의 재활용 센터에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마리아 바레스 / 구매자 : 물건을 재활용한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어요. 작년에 저희도 물건을 팔았어요. 아들은 카드랑 장난감 등을 팔았는데 꽤 돈을 벌어서 새 장난감을 샀어요. 어쨌든 안 쓰는 물건을 처분해 재활용하고 특히 아이들 물건을 질 좋은 걸 싸게 구할 수 있어요. 사람들 사이에 물건이 순환된다는 점이 좋아요.]

'클리닝 데이'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개입 없이 순수하게 시민들의 참여로만 이어져 온 행사입니다.

나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보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클리닝 데이.'

북유럽 핀란드 사람들의 검소한 생활 습관이 보이는 하루입니다.

헬싱키에서 YTN월드 신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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