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띄우는 편지] 조지아 김해용 씨

[고국에 띄우는 편지] 조지아 김해용 씨

2018.08.18.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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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부모님께

어린 시절 생각하면 가족과 함께했던 추억이 떠오르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긴 가난으로 생활은 불편했어도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으로 마음은 마냥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가난 속에서 나눔의 의미를 알게 해주시고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도우시는 부모님이 늘 자랑스러웠고 닮고 싶었습니다.

세월이 이만큼 흘러 돌아보니 그때 제게 심어주신 그 씨앗은 먼 나라 조지아에 날아와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격려해주시고 믿어주셔서 이렇게 15년 넘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결혼할 때 도와주지 못해 늘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나눔과 사랑이라는,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을 이미 제게 다 주셨습니다.

그러니 더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최근 자주 연락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아버지가 쑥스러워하며 '사랑한데이~' 하면서 전화를 끊으실 때면 힘들고 어려운 시절 저희를 위해 일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늘 감사하고 죄송하며 미안한 마음입니다.

오늘도 보고 싶은 부모님께 사랑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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