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없는 세상 꿈꾸는 '세계 시민'…재일동포 3세 조미수 씨

차별없는 세상 꿈꾸는 '세계 시민'…재일동포 3세 조미수 씨

2018.05.19. 오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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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수 / 재일동포 3세 : 어느 국적을 갖고 있어도 어떤 출신이라도 그걸로 인해서 차별받거나 서러운 외로움을 느끼거나 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1) 재일동포로서 정체성을 탐구했던 지난날

[조미수 / 재일동포 3세 : 동포로서 살아오면서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끊을 수가 없었어요. (동포라는 사실이) 물론 크게 작게 저의 인생에 영향을 주고요. 예를 들면 저는 고등학교부터 일본 학교에 다니게 됐는데요. 어느 날 친구한테 '나는 사실 일본사람이 아니다'라고 문득 이야기했더니, 그럼 외국인이냐고. 저는 그때까지 내가 외국인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일본인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는 아주 애매 모호한 존재였어요. 그래서 '아 국적이 다르면 외국인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이제까지 일본어로 대화하고 일본 문화에서 살아왔고 하지만 국적만 다르다. '이런 것이 어떠한 존재일까'라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종종 생각하는 일이 많았어요.]

2) 조선적 재일동포 : 남한, 북한, 그리고 일본의 '가운데'

[조미수 / 재일동포 3세 :재일동포는 '가운데'예요. 경계선에 서 있는 존재입니다. 여러 가지. 일본과 한국도 그렇고 남과 북의 가운데에 있고 역사의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남과 북,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 살아본 적은 없지만, 다 자기와 연관이 있다는 인식은 계속 갖고 있었어요. 자주 오해를 많이 받는데 재일동포들이 조선적이라는 걸 갖고 있으면 북한 국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조선적이라는 것은 식민지에서 해방되고 직후에 아직 한반도에 나라가 없었을 때 국적 대신에 일본 정부가 대신 붙였던 조선적이라는 지명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연관 속에서 제 존재가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런 것을 계속 고민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3) 달라도 괜찮다, 어 커먼 비트

[조미수 / 재일동포 3세 : 저는 국가를 넘어서고 싶었어요.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는 않아요. 한일관계라고 할 때도 한국과 일본이란 '나라' 사이에서라기보다는 한국에 사는 시민과 일본에 사는 시민. 그런 존재들이 만나서 국적이나 출신이나 민족에 상관없이 같이 어울리고 서로 소통하고 때로는 의견 다툼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관계를 맺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4) 뒤따라올 사람들을 위한 책임감,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

[조미수 / 재일동포 3세 : 우리 이번에 배우들 안에도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분들이랑 한국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들이 총 7명 있는데 비율로 말하면 많은 쪽이죠. 나이, 세대도 다른데 정말 똑같은 경험을 겪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펑펑 울었는데. 무엇보다 사회적인 습관이나 상습의 차이, 그리고 제도적인 차별 안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그런 존재니까요. 하지만 다음 세대들은 이런 경험을 안 했으면 좋겠다.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앞으로는) 누구나 소외되지 않는, 차별받지 않는. 어떤 사람이라도 자기가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느 국적을 갖고 있어도 어떤 출신이라도 그걸로 인해서 차별받거나 서러운 외로움을 느끼거나 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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