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띄우는 편지] 러시아 정후승 씨

[고국에 띄우는 편지] 러시아 정후승 씨

2018.03.10. 오전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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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러시아로 발령이 난 후 출국한 지 시간이 흘렀네요.

대학 재학 중 타지와 타국에서 공부한 덕분에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전보다 적을 거로 생각했지만, 학생 신분일 때는 부모님이란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고, 지금은 모든 일을 자주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리움이 배가되는 것 같아요.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사랑한다.' '좋아한다.' 표현 한 번 한 적 없었고, 시종일관 까칠한 태도인 절 사랑으로 보듬어주셔서 고마웠어요.

전 이러한 부모님의 태도와 방식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새해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지만 항상 이전처럼 이해해주실 거라 믿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2018년이 부모님께 행복과 기쁨이 되는 한 해가 되길 먼 타국에서지만 이 아들이 기도할게요.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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