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띄우는 편지] 중국 김세왕 씨

[고국에 띄우는 편지] 중국 김세왕 씨

2018.01.27. 오후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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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어머님께

불초의 자식이 이렇게 서면으로 나마 인사를 올립니다.

이미 한국은 북쪽 오호츠크의 차가운 바닷바람 한기가 살을 에우는 겨울이겠습니다.

이곳은 눈이 오지 않는 따듯한 지역이다 보니 가벼운 옷차림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이곳에서 생활을 시작한 지가 6년을 넘어 7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간 여러 사정으로 자주 찾아뵙지 못한 불효의 행태를 이렇게나마 양해를 구합니다.

추운 겨울 날씨에 항상 건강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눈은 오지 않지만 그래도 이곳 쌀쌀한 날씨가 겨울 냄새라도 풍기니 저 역시 건강에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

삼십여 년 전 처음 어머님의 손을 잡고 홍콩을 오가던 때가 어제 꾼 꿈 마냥 생생합니다.

문자 그대로 홍콩의 밤거리를 당신과 둘이서 헤매던 기억과 촉감, 냄새마저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찾아 뵈올 때까지 지금처럼 항상 건강히 지내시기 바랍니다.

-중국에서 아들 김세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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